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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통영시민문화회관 로비 모습
2010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통영시민문화회관 로비 모습 ⓒ 정용재

한국이 배출한 20세기의 대작곡가 윤이상 선생을 기리기 위해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매해 성장을 거듭해 현재 아시아권에서 개최되는 콩쿠르 중 최고의 지명도와 위상으로 올라선 반면, 주최기관인 경남도가 도비 교부 삭감을 거듭하며 콩쿠르 재정을 빈약하게 만들어 "주최기관답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경숙 도의원 "도비 지원 2억5000만 원 회복해야"

경남도의회 원경숙(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7일 경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콩쿠르 주최 기관인 경남도의 도비 교부를 2003년 1회 콩쿠르 당시인 2억 5000만 원 수준으로라도 되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 국제음악콩쿠르'의 이름으로 출발한 2003년 제1회 콩쿠르 당시 총 예산은 4억 원으로, 도비 2억2500만 원, 국비 1억, 시비 5000만, 후원 3000여만 원이다. 그러나 경남도는 2004년도에 도비를 5000만 원, 이어 2005년도에 2500만 원을 삭감해 2006년부터 현재까지 도비 1억5000만 원을 교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2010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총예산은 3억 원으로 국비 1억원, 도비 1억5000만 원, 시비 5000만 원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윤이상콩쿠르는 지난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국고평가 음악부문 최우수를 달성, 이로 인해 1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센티브 예산 관리 주체인 문광부 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현 정부의 국책사업과 관련해 내년도 콩쿠르의 인센티브 지원조차 불투명하다.

민간 스폰서인 부산상호저축은행은 통영국제음악제와 콩쿠르를 따로 후원하고 있으나 고정적인 예산 집행은 아니다. 금호그룹의 경우 심사위원과 콩쿠르 참가자에 대한 항공권 등 현물로 연 1억 원 규모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민간 스폰서의 후원은 해당 기업의 자체 경영평가가 나쁠 경우 보조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 콩쿠르 고정예산에 포함시킬 수 없게 된다.

현재 예산과 적정 예산 현격한 차, 원년 수준으로라도 올려야

원경숙 도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에 질의한 결과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적정한 총사업비는 최소 5억 5000만 원이 되어야 콩쿠르의 질적인 현상유지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현재 도 교부금 1억5000을 최소한 2003년 당시인 2억5000만 원 수준으로 되돌려야 하며 오히려 그 이상으로 늘릴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윤이상음악콩쿠르는 현재 총예산 3억 원과 적정 총예산 5억5000만 원의 차이로 결국 통영국제음악제로 편성한 예산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예산을 콩쿠르를 위해 전용한 것은 경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시된 바 있다.

콩쿠르 주최자인 경남도의 교부금이 제1회 당시인 2억2500만 원으로 회복되거나 그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통영시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콩쿠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도비와 시비 지원이 늘어야 하나 도비 증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내년 교부금 5000만 원 증액"... 위상 걸맞지 않아

경남도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원경숙 의원의 질의에 대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내년 예산을 5000만 원 증액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2011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도 예산 지원은 2억 원이 되며 고정 총예산은 3억5000만 원이 되나 사무국이 산출한 적정 총예산과는 여전히 큰 차이가 남게 된다.

한편, 국내 공인된 국제 콩쿠르는 3개로, 윤이상콩쿠르 외에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있다. 현재 서울은 연 9억, 제주는 연 6억 원 규모로 윤이상콩쿠르의 열악한 예산규모와 큰 차이를 보인다. 윤이상콩쿠르 예산규모는 경남도의 내년도 증액에 따라 총 3억5000만 원이 되어도 타 콩쿠르와 현격한 차이가 나며, 사무국 산출 적정 총예산 5억5000만 원이 되어도 타 콩쿠르보다 소규모 예산이다.

이는 지난 2006년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에 가입하는 쾌거를 거두며 국내 콩쿠르 중 세계적인 지명도가 가장 높은 윤이상콩쿠르의 위상과는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경숙 도의원은 "윤이상 브랜드 관련사업은 김두관 도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며 "윤이상콩쿠르를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시키며, 세계 문화교류의 장이자 명실공히 국내외에서 권위있는 국제 콩쿠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남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최자로서의 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통영국제음악제#경상남도#경상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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