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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연일 '수신료 인상' 정당성 홍보

- "정치적 독립성 상실"․"정권홍보 방송" 비판엔 일언반구 언급도 없어

 

'MB특보' 출신의 KBS 사장 김인규씨가 22일 오전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료인상의 정당성을 거듭 강변했다.

 

김씨는 지난 19일 KBS 이사회가 3,500원 수신료 인상을 의결한 데 대해 "KBS를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그 혜택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한 청사진을 밝히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수신료가 '30년 동안 묶여있었다', '수신료 재원이 중심이 돼야 공영방송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디지털 시청 환경 조성에 수신료를 사용하겠다'는 등 그 동안의 주장을 반복하는데 그쳤다.

 

특히 KBS가 이명박 정권에 장악되어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떠한 개선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 씨는 'KBS가 정치와 자본의 힘에 좌우되지 않는 감시와 비판 기능으로 민주적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는 낯 뜨거운 '립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야당과 5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KBS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수신료 수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권에 장악되었기 때문"이라며 "'MB 정권나팔수' KBS에는 단 한 푼의 수신료도 올려 줄 수 없다"고 반발했다. 

 

22일 KBS는 자사의 기자회견을 집중꼭지로 다루며 5분 30초 가까이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일방적이고 노골적인 홍보였다. 

 

KBS는 <수신료 인상 공영성 강화 계기로>(조성훈 기자, 이근우 기자, 정인석 기자)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 수신료 인상은 불가피 했다'며 인상된 수신료로 디지털 시청환경 조성과 난시청해소, EBS 교육방송 지원 강화 등을 언급했다.

 

또 '수신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수신료 인상 비판 목소리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공영방송이 유지 존립되기 위한 기본 조건을 먼저 갖추어주고 나서 공영방송에 대한 책무 이런 것을 주문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며 KBS 수신료 인상을 옹호하는 교수의 인터뷰만 덧붙였다. 이어 다른 나라(독일, 일본, 영국)와 비교해 우리나라 수신료가 외국에 비해 싸다고 강조하는 내용을 실었다.

 

보도는 그동안 수신료 인상 문제가 '정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발목을 잡혀왔고, 이 때문에 자신들이 '수신료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제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그:#수신료,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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