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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연평도를 방문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황진하 의원, 안형환 대변인이 주민들로부터 전날 발생한 북한군의 포격에 대한 상황을 듣고 있다.
 24일 연평도를 방문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황진하 의원, 안형환 대변인이 주민들로부터 전날 발생한 북한군의 포격에 대한 상황을 듣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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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연평도로 들어가 연평부대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피해지역을 둘러봤다.

각 당 대표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비교적 소상하게 현장상황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브리핑한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과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의 말을 종합하면, 북측의 포탄 수십발이 민간인 거주 지역에 떨어졌음에도 민간인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것은 '하늘이 도운 것'이었다.

이들 대변인에 따르면 23일 낮 시간대에는 썰물 때였고 마침 굴을 따는 시기라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공동으로 굴 채취작업을 나간 상태여서 주거지역에 남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또 57명은 산에 나무를 심는 공공근로사업에 나가 있어 포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또 북한의 포격이 시작되기 불과 4분 전인 오후 2시 30분이 인천을 출발한 정기여객선이 연평도 선착장에 들어오는 시간이어서 250여 명 정도가 선착장에 나가 있었던 것도 민간인 피해를 줄인 요인이 됐다.

연평도 주민 비대위 "더 이상 연평도 못 살겠다, 이주대책 마련하라"

여야 대변인이 전한 연평도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일치했다. 바로 '더 이상 연평도에서 못살겠다, 이주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

현재 연평도에 남은 주민들은 대표 30명을 뽑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안 대변인에 따르면 최성일 비대위원장은 "이주 대책이 가장 절실하다 이 상황에선 계속 연평도에서 살 수가 없다. 1·2차 연평해전을 다 겪고 이번이 세 번째다.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이주 외에도 현실적인 생계대책과 대피호 보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를 들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위로의 말을 전하는 한편 "어렵지만 조금 참아주시길 기대한다. 말씀하신 이야기들은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며 "이주대책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협의해보겠다. 현실적인 생계대책 마련은 빨리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겠다. 대피호는 즉시 대책을 세워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이주대책은 정부 관계자와 논의해 강구하겠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우리 정부의 강경대응책보다 평화를 도모함으로써 포의 사격거리에 해당하는 연평도, 백령도, 육지의 북부지역 주민에 대한 안전대책 강구가 꼭 필요하고 민주당이 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당 "민심은 북한 강력 응징" - 야당 "대피 수송선 마련 요청 외면"

24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연평도 포격 피해지역을 둘러보고있다.
 24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연평도 포격 피해지역을 둘러보고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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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평도 민심을 전하는 여야 대변인의 논조는 달랐다. 안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요구를, 이 대변인은 사태 전후 정부 대응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에 강조점을 뒀다.

안 대변인은 "왜 우리 정부는 이렇게 약하게 대응하는가. 연평해전 뒤에도 그대로 놔두니 북한이 이렇게 하는 것 아닌가. 강력 응징해야한다는 것이 연평도 주민들의 일치된 생각이다"라고 연평면 중부리 주민 이근우씨의 말을 전했다.

안 대변인 자신도 "군 부대와 민간인 지역을 동시에 폭격한 이런 반문명적인 행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이 있어야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주민들도 강력한 응징을 원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춘석 대변인은 북한 포격 당시 정부와 군 당국의 대처에 대해 주민들이 가진 불만들을 비중있게 전달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주민들은 '군인들은 벙커에 대피시켜 놓고, 민간인들한테는 대피방송만 2번 실시했다' '군부대의 위치가 마을과 점점 가까워져 북한이 군 시설을 조준해도 포탄이 마을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1차 사격에 대해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하면, 북한이 2차사격을 해올 것은 뻔한데, 그렇게 대응사격을 해서 마을이 추가피해를 입도록 했어야 했느냐'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사태 초기 정부가 연평도 주민들의 대피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주민 불만을 강조했다. 포격 직후 섬을 나가겠다는 주민들이 면사무소 등에 수송선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들어주지 않았고, 주민들은 50여명씩 어선에 나눠타고 나갔고, 이런 식으로 섬을 떠난 주민들이 600여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연평도를 찾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의원들이 군 막사로 떨어진 포탄의 파편을 살펴보고 있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연평도를 찾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의원들이 군 막사로 떨어진 포탄의 파편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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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연평도 포격, #안형환, #이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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