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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지키기를 지지하는 홍익대 졸업생이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 홍익대졸업생의 홍대 앞 일인시위 성미산지키기를 지지하는 홍익대 졸업생이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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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대학 19개 민주동문회가 24일 홍익재단의 성미산 공동체 파괴 행위를 규탄하고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조속한 사태해결 의지 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7080 민주화 학생운동연대와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산업대학교,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민주동문회는 "사학재단과 관련된 불행한 사태의 해결을 위해 우리 단체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동문회는 "사학재단 부설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한 홍익재단의 행위가 지역 주민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불행한 사태를 발생시킨 점에 대해서 우리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동문회들은 최근 대학들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는 대학으로 모습을 탈바꿈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들은 지역 주민과 충돌을 빚는 홍익재단의 처사는 대학의 발전까지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홍익재단이 이제라도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경청하고 지역 주민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지역 발전에 봉사하는 대학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민주동문회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이 불행한 사태의 종식을 위해 해당 사안 관련 교육행정기관의 수장으로서 조속히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동문회들은 지난 11월 16일 '성미산 생태보존과 생태공원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와 '행복한 성서 어린이를 위한 부모모임'이 발표한 '곽노현 교육감님께 드리는 공개 서한' 중 ▲ 즉각적인 공사 중지 명령 요구 ▲홍익초중고 이전으로 발생할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기구 설치 요구가 정당하다고 인식하여, 곽노현 교육감이 이 두 가지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여 사학재단과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 간 이해 충돌을 해결하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도 같은 날 성미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미산 마을 주민들의 '곽노현 교육감님께 드리는 공개 서한'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며 곽노현 교육감에게 취임 이전에 있었던 교육청의 '홍익초중고 신축이전 실시계획 인가' 행위가 실질적 내용 면에서 정당한지 검토할 것과, 이를 위해 즉각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공립 성서초등학교와 사립 홍익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화감 문제는 아동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요인라고 강조하면서 곽노현 교육감이 이 문제에 대한 극복 방안을 마련하기를 촉구했다.

성미산 주민들이 성미산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11월16일 서울시교육청 앞 집회 성미산 주민들이 성미산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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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지난 11월 16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곽노현 교육감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중장비들이 아이들의 등교 길을 위협해도, 성미산 나무들이 쓰러져도, 주민의 아킬레스건이 찢어져도 참으면서 대책마련을 기다려왔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공사판의 덤프트럭과 중장비의 위협에 고스란히 내몰린 상황에서 더 이상 기다릴 시간도, 물러설 공간도 없기에, 곽노현 교육감님께 아래 요구사항을 전달"한다면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날 집회는 성미산마을공동체 주민들과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를 비롯해 이들에게 연대를 표명하는 사람들까지 150여명이 모여서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까지 참석하여 서울시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성미산 홍익초중고 건축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되는 공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권과 건강권, 학습권 확보이 위험하다며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

성미산학교 학생이 곽노현교육감께 쓴 편지
▲ 성미산어린이 편지 성미산학교 학생이 곽노현교육감께 쓴 편지
ⓒ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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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곽교육감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에서 첫째, 서울시교육청은 공정택 교육감 시절 현재의 인허가를 내린 책임관청의 수장으로 '법적인 하자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직접 대책마련을 지휘하기를 요구했다. 둘째, 서울시교육청의 무성의와 소통부재에 대해 곽노현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으며, 셋째 서울시교육청이 즉각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기를 요구했다. 넷째 서울시교육청은 성미산 홍익초중고 이전으로 발생할 문제점과 대책마련을 논의하는 기구를 만들어, 책임있는 대책마련에 나서기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 공개서한이 전달된 지 열흘이 지난 25일 현재까지 서울시교육청의 공식적 대응은 없는 상황이다. 성미산 주민들은 5월 20일 서울시교육청이 성미산에 홍익초중고 이전을 허가한 이후 180여일이 넘도록 성미산지키기 비상행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의 노력과 각계의 연대와 지지 등을 감안해서라도, 무엇보다 이 지역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이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해서라도 홍익재단,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마포구청 등 이 일을 진행해온 당사자들은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태그:#성미산, #성미산대책위, #홍익초중고, #서울시교육청, #곽노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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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의 회원으로 언론모니터를 시작하여 민언련 모니터부장, 협동사무처장, 사무처장, 공동대표 등으로 언론개혁운동을 했습니다. 현재는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으로 인권 관련 미디어비평을 하고, 매주 일요일 8시 유튜브 <뭉클했슈>를 통해 작은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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