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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가족여성연구원 통합 논의는 결국 경기도 여성정책부서의 취약성과 도정의 가부장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쭉쭉빵빵' 발언은 여성의 신체를 빗댄 속어로 명백한 성희롱 발언이다."

 

경기여성연대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등 여성단체들과 민주당·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는 25일 경기도청 앞에서 '가족여성연구원과 복지재단 통합 반대 및 경기도지사 성비하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류명화 경기여성단체연합 대표, 박사옥 경기자주여성연대 대표를 비롯해 김유임 경기도의회 가족여성위원회 위원장, 고인정·원미경)·유미경·이효경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미정 경기여성연대 대표는 "경기도에서 여성관련 기관들의 통합이 계속 불거지는 건 여성정책의 열악함과 김 지사의 척박한 인식을 보여준다"면서 "여성정책을 희생과 봉사를 강요하던 1950~60년대식으로 되돌리려 획책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임 도의회 가족여성위원장은 "가족여성연구원의 도정 지원 역할을 강화해야 할 때에 오히려 아무런 타당성도 없이 통합을 준비하는 건 안일한 여성정책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도의회와 여성단체들이 남녀평등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문수 지사의 '소녀시대, 쭉쭉빵빵'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

 

여성단체와 여성의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기도가 추진하는 가족여성연구원과 복지재단의 통합은 행정적 편의와 효율성을 위해 565만 도내 여성의 권익을 희생시키고, 이제까지 도가 표방한 여성정책의 비전과 목표를 스스로 포기하는 반여성적, 반민주적 시도"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경기도 여성계의 숙원으로 어렵게 설립된 가족여성연구원이 성인지적 도정과 성평등한 경기도 구현을 위해 독자적 연구기관으로서 그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하고 확대,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경기복지재단을 포함한 도내 어떤 기관과의 통합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지난 2일 서울대 법과대학 초청강연을 하던 중 학생들한테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 칭찬하며 했던 '소녀시대, 쭉쭉빵빵' 발언과 10월 8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실제로 (구)소련에 갔다 온 제 친구들이 당시 청바지 한 장이면 예쁜 아가씨들이 하룻밤을 팔 정도로 비참하다고 한다"고 했던 발언을 '망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러한 망언들은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경기도 수장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도지사의 성인지적 관점이 얼마나 바닥인지 보여주는 실례인 것"이라며 "김 지사는 여성정책을 후퇴시키는 통합발상과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도민과 여성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윈(www.newswin.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문수, #가족여성연구원, #여성단체, #쭉쭉빵빵,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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