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북부지역 문경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젊은 화가와 어르신들이 울긋불긋 물감을 묻힌 붓을 들고 열심히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어르신들이 벽면에 페인트칠을 하면 화가는 밑그림을 그려주고 다시 어르신들은 정성을 다해 안쪽을 채색한다.
이곳은 경북 문경시 산양면 소재지인 불암리. "친환경 산양, 살기 좋은 산양"이라는 주제로 정부가 시행하는 깨끗한 거리환경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을 위한 희망근로사업이 진행중이다.
퇴색하고 차가운 시멘트담벼락 회색공간을 그 주변건물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나무, 꽃, 곤충, 동물은 물론 조선시대 유명한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의 작품으로 화사하게 변신시켜 나가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지역 농특산물과 고을을 상징하는 그림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박창희 산양면장은 "시골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농촌주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생동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펴겠다"고 말했다.
마을 어르신 한분은 걱정 많고 웃을 일 없는 농촌에 옛 추억을 되살리는 그림들을 보게 되면 웃음이 절로 나며 마음이 밝아져서 즐겁게 생활하게 된다며 좋아하셨다.
이곳을 지나는 외지사람들도 재미있는 그림에 반해 마을에 잠시 들러 쉬어가면서 식사도 하고 물건도 사게 되니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