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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숭어가 잡히나요? 안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조선시대에 잡혔다는 고증이 있습니다."
"뭔가 천안과 어울려 연상되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어떻게 이런 아이템이 개발됐는지 선정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난 24일 천안시 농축산과 행정사무감사에선 대표향토음식 선정과 관련한 시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시는 지난 9월 7일 천안을 대표할 식품으로 숭어요리와 보리고추장을 확정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미래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대표음식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숭어요리에 1660만 원의 용역비(나사렛대 산학협력단)가 천안전통보리고추장에 1840만 원의 용역비(백석문화대학 산학협력단)가 들어갔다.

숭어는 1973년 아산만방조제 축조 이전에는 아산만을 따라 입장면 가산리 입장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천안의 대표적 어종이었다고 한다. 역사를 찾아보면 신증동국여지승람, 호서읍지에도 실린 지역의 대표 토산품이며 공주감영읍지에도 도계진상품(道界進上品)으로 말린 숭어가 수록돼 있다는 것.

이날 열린 향토식품개발용역보고회에서 제시된 숭어요리는 모두 10종류로 생물숭어를 이용한 숭어스테이크와 타르타르소스, 한방숭어해신탕, 숭어와 데리야끼소스, 숭어쑥완자탕, 숭어탕수 등이며, 건숭어를 재료로 해서는 숭어바지락찜, 숭어고추장양념구이, 숭어묵은지조림, 숭어양념장찜, 숭어무조림 등이다.

천안시는 식품산업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해 숭어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숭어를 말려(乾
秀魚) 상품화하려는 사업자를 발굴해 지역특화 식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시의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안상국 의원(한나라당)은 시가 향토음식으로 이미 추진했던 빠금장의 현황을 꼬집으며 농축산과 식품산업팀의 이번 업무추진을 비판했다.

천안시는 이미 2006년에 1425만 원의 예산을 들여 용역을 발주해 '빠금장'을 개발한 바 있다. 처음에는 한참 추진되는 듯하다가 지금은 존재감조차 거의 없는 형편.

안 의원은 "확인결과 관내 단 3개 업소만 판매중이다, 그중 가장 큰 망향휴게소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고 한다"며 "이렇게 저변이 확대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거의 실패라고 단정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영수 의원(민주당)도 "지역에서 음식업 종사하는 분의 말을 들어보면, '빠금장은 된장이 떨어졌을 때 메주를 갈아서 비상시 대용으로 쓰던 것이라 한다, 특색이 있는 줄은 아는데 특별히 맛이 있거나 굳이 만들어 먹는 것은 아닌 듯하다"며 "이번에 추진하려는 숭어도 역사적 근거가 있다고 하는데 누가 아나? 설득력이 없다, 차라리 저변을 생각하면 오히려 생태가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안 의원은 "음식은 지역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숭어는 천안 현실과는 맞지 않는 면이 있는 듯하다"며 "실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입장 듣고 협의해 개발하는 것이 훨씬 중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될 것 같으면 아까워하지 말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며 "빠금장과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첨부파일
산건위.JPG


#천안시#행정사무감사#향토음식#충남시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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