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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폭격과 이에 맞선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연일 상승하는가 하면, 지난 26일에는 주가 하락-원달러 환율 인상으로 이른바 '코리아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기업들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해외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관광업계도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해외 여행객들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태를 "장기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긴장국면을 하루빨리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한 번이라도 지적한 방송사는 SBS 밖에 없었다.

 

SBS <추가 도발 우려에 '흔들'>(정명원 기자/11.26)

     <수출 기업 속앓이>(김형주 기자/11.28)

 

SBS <추가 도발 우려에 '흔들'>(정명원 기자/11.26)은 "오전장에 소폭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급격히 냉각됐다"면서 "불안해진 개인투자자들이 4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한때 3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가, 25포인트 떨어진 1901.80으로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그러한 불안감과 북한의 강경발언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부분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현대증권 관계자의 분석을 덧붙였다.

 

보도는 "원·달러 환율은 더 불안한 모습"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어제보다 21원 70전 오른 1159원 50전을 기록했다"고 전한 뒤 "실제 추가 교전이 일어날 경우 금융시장이 받을 단기적 충격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덧붙였다.

 

<수출 기업 속앓이>(김형주 기자/11.28)는 기업들의 불안을 다뤘는데, "국내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수출과 내수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특히, 불안해하는 해외 바이어 달래기에 비상이 걸렸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인천과 개성 공장에서 자동차용 연료펌프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의 사례를 전한 뒤 "바이어들이 굉장히 우려섞인 전화가 왔었다"는 유동옥 개성공단 입주업체 사장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어 "해외 바이어들의 방한 계획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일본의 전자업체 소니와 자동차 업체 혼다는 최근 임직원들의 방한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주 광주의 벤처포럼에 오려던 폴란드 바이어들도 방한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관광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위약금을 내더라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겠다는 중국과 일본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하면서 "수면 위로 부상한 대북 리스크가 그렇지 않아도 위축되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SBS는 28일 클로징멘트에서도 "지금 우리에겐 단호하고 강경한 자세도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인 전망과 치밀한 계산도 동시에 필요할 것"이라면서 '강경일변도'로만 치닫고 현재 상황을 지적했다.

 

MBC는 별도의 보도 없이 28일 클로징멘트를 통해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단호한 응징을 하겠다는 것은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하는 데 그쳤다.

 

반면 KBS는 '코리아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다룬 보도가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28일에는 팔레스타인의 도발에 전면전으로 대응한 이스라엘의 사례를 전하면서 '안보에는 타협이 없다'는 등 전면전을 부추기는 듯한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KBS <국지 도발, 어떻게 대응?>(이영석 특파원/11.28)

 

KBS <국지 도발, 어떻게 대응?>(이영석 특파원/11.28)은 "다른 나라들은 외부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까", "이스라엘은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고, 중국와 인도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산발적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은 즉각 대대적 공습으로 답했다", "지상군까지 투입한다"면서 "자국민의 생명을 건드리는 건 도발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결렬한 전투지만 불가피 하다", "나라가 생존하려면 테러조직이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걸 용납할수 없다"는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인터뷰를 싣고, "산발적 도발에 사실상 전면전 규모로 되갚은 것"이라며 "실제로 공격은 20여일간의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962년 국경 전쟁을 벌인 인도와 중국은 최근까지도 양국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만큼 국경 문제가 뜨거운 이슈"지만,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기 전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하면서 두 나라는 충돌을 방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세적 대응과 외교적 노력, 도발에 대한 대응은 나라와 상황별로 달라 보이지만 주권 국가로 존재하려면 안보에 관한 한 타협할 수 없다는 궁극적 입장은 같다"고 덧붙였다.


태그:#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연평도, #방송보도,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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