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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과 28일 진주시청 광장과 진주시 대안동 차 없는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
지난 26일과 28일 진주시청 광장과 진주시 대안동 차 없는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 ⓒ 자모회

진주시가 예산부족과 비효율성을 이유로 진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시립합창단의 해체를 전격 통보한 가운데 해당 합창단원들과 학부모, 시의원들의 반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진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24일, 정기연습 도중 해체통보를 받았다. 이에 어린 학생들은 26일과 28일 진주시청 광장과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합창단의 일방적 해체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거리공연을 했다. 이어 29일에는 합창단의 학부모 단체인 자모회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창단 해체와 관련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6년 전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에서 청소년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창단된 진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꾸준한 실력향상을 통해 많은 연주회와 기확공연을 열고 진주를 전국에 알렸는데 이런 합창단이 이제 사라지게 생겼다"며 억울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시는 예산문제와 단원모집의 어려움으로 해체를 한다고 하지만 이는 핑곗거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4년 창단될 때 40명으로 출발해 지금도 40명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합창단에 지원되는 돈도 4개의 예술단(총 20억 원) 중 가장 적은 1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며 "제발 아이들의 꿈을 꺾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합창단 학부모 단체인 자모회 회원들 모습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합창단 학부모 단체인 자모회 회원들 모습 ⓒ 정희성

오미운씨는 "아들과 딸이 합창단에 있는데 저에게 와서 '계속 노래하고 싶다', '해체를 막아달다'고 조르고 있다"며 "어려운 형편에서도 꿈을 키워가고 있는 아이들의 위해 해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읍소했다.

합창단 해체소식에 시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기획총무위 행정사무감사에서 노병주 의원은 "진주시가 문화, 예술의 도시가 맞냐"며 "운영이 비효율적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의 관리부재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합창단 해체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또 강민아 의원도 "합창단의 공연 때 관중 수가 적어서 해체를 하겠다고 하는데 문화, 예술공연을 관객수 만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며 "그러면 앞으로 진주시가 주최하는 행사도 참여 인원수를 파악해 인원수가 적은 행사는 예산을 다 삭감해도 되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해체 통보를 받은 진주시립합창단 단원들도 진주시를 방문해, 해체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합창단 관계자는 "시와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 예산이 1425억이나 줄어들었다"며 "30만 인구의 중소도시에서 4개의 예술단체를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두 합창단의 공연때 관중 수도 얼마 되지 않는 등 호응도가 낮아 부득이 두 곳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시립합창단의 해체로 진주시 예술단은 시립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 등 두 곳만 남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경남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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