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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울산에서 열린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한 아이들이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27일 울산에서 열린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한 아이들이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낮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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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정규직노조가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9일로 15일 째 울산1공장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경찰과 고용노동부, 회사측으로부터 농성 해제를 요구하는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울산동부경찰서는 29일  울산1공장 점거 파업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간부 7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현대차의 업무방해 고발에 따른 것인데, 법원의 영장 발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공권력 투입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공장 점거 파업중인 현대차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라는 문자메시지가 잇따라 전송되면서 조합원들이 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박재완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는 장관은 29일 과천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대차비정규직의 연봉이 사법고시 4년차보다 많다"며 농성 해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포털사이트 톱 뉴스에 실리면서 누리꾼들이 박 장관을 비난하는 댓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박 장관은 "현대차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년 정도된 사내하청 근로자의 연봉이 3800만원 정도 받고 있다"며 "이에 고시합격 4년차 직원들의 연봉을 알아봤는데, 이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주야간 맞교대에 특근까지 장시간을 해야하는 근로시간을 모르는 것"이라는 반응이 많고 특히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 받은 임금을 놓고 화이트칼라인 사법고시 출신자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난도 있다.

누리꾼 '달빛e마녀'은 "비정규직이 그만큼 받으려면 잔업은 물론이고 휴일도 반납해야 할텐데 어떻게 비교를 그렇게 하시는지 뭐좀 제대로 알고나 말씀하시나, 비정규직들 이거보면 욕나오겄네"라고 적었다.

자신을 현대차 비정규직이라고 소개한 '바보멍충이님'은 "제가 2002년에 업체 취직해서 올해 9년차인데, 주야 맞교대와 거의 풀로 하는 잔업으로 작년에 연봉 3100을 받았다"며 "시급은 솔직히 거의 최저 임금에 가깝다, 시간을 많이해서 그나마 이정도 받는 것이다, 너무 억울해서 적었다"고 밝혔다.

누리꾼 '백설이'는 "문제는 (박 장관이 비정규직 연봉 자료로 봤다는) 현대차의 자료가 진짜인가다, 월급의 기준액은 어떤 조항을 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고시합격 4년차보다 정말 금액이 많다면, 그것은 잘못된 건가? 블루칼라의 연봉이 화이트칼라보다 작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나"고 반문했다.

또한 '차차'는 "고시면 최고라는 발상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했고, "기사를 보니 기업부 장관이구만(겨울나무님)"이라고 비웃는 누리꾼도 있었다.

누리꾼 '마음'은 "고시 합격 4년차보다 많아서 대단해 보이면 당신의 아들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으로 보내면 되겠네"라고 냉소했다.

하지만 'nice guy'같이 "고졸직의 현대기아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의 생산직 사람들, 물론 열심히 일은 합니다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해달라는 건 억지"라며 "그럼 정식 절차 밟고 토익시험 치고 대학 졸업하고 정식으로 합격해서 일하라"고 박 장관을 두둔하는 누리꾼도 일부 있었다.


태그:#현대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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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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