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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교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가운데)이 술에 취해 이를 지적하는 기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곽영교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가운데)이 술에 취해 이를 지적하는 기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 대전시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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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교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이 회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과시간에 폭탄주에 취해 민원인을 만나는 등 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곽 위원장은 이를 지적하는 취재진에게 "술 좀 먹었습니다, 뭐가 잘못 됐습니까"라며 "맘대로 하세요, 네 기사 쓰세요"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30일 오후 대전시의회 3층에 대전지역 상인연합회 회장단이 나타났다. 이희재 시의원이 SSM(기업형슈퍼마켓)에 자신의 상가를 임대해 줘 이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것.

이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시의회 3층에 들어선 순간, 곽 위원장이 벌게진 얼굴로 위원장실을 나오고 있었다. 곽 위원장은 민원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미 취한 듯, 말이 꼬이고 걸음걸이도 심상치 않았다.

이에 대해 기자는 "의원님, 회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것도 일과시간에 그렇게 술을 많이 드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곽 위원장은 자신의 방으로 기자를 데리고 들어가서는 "예, 폭탄주 한두 잔 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보지 못할 정도로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체 뭐가 잘못입니까"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이에 기자는 "시의원도 공직자인데 일과시간에 이렇게 술에 취해 계시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산건위는 회의가 진행 중이고,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모든 공직자들이 비상대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요"라고 다시 지적하자, 곽 위원장은 "그렇게 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폭탄주 두 잔이 뭐 그리 문제가 됩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저는 떳떳합니다, 시민들에게 물어보세요, 제 행동이 그렇게 잘못 됐는지"라고 큰 소리를 치기도 하고 "기사 쓰세요 그럼, 맘대로 하세요"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곽 위원장 "폭탄주 한두 잔에 안 취해"...동료의원들 "취해서... 이해해 달라"

취재 결과 곽 위원장은 이날 행정자치위원회의 예산심의를 마치고, 행자위 위원들과 대전 중구 용문동 한 식당에서 폭탄주를 나눠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곽 위원장은 수차례 한두 잔 마셨고 취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함께 술자리에 있었던 참석자들은 '두 잔은 넘을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특히 곽 위원장은 3층 로비에서 만난 여기자를 끌어안으려 했으며, "제 행동이 문제가 없으면 말씀하십쇼"라는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등 이미 술에 취한 언행을 보였다.

함께 지켜 본 취재진들도 "비록 곽 위원장이 술에 약하기는 하지만, 얼굴이 빨개지고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등 상당히 취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를 지적하는 취재진에게 곽 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자, 시의회 직원 및 동료 의원들도 "취해서 그런다 이해해 달라", "취했으면 일찍 집에 들어가라고 했는데…"라는 말을 해 곽 위원장이 이미 만취해 있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과정을 지켜 본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시민들은 한 시의원의 잘못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이를 항의하려고 찾아왔는데, 또 다른 시의원은 대낮부터 술에 취해서 저런 꼴을 보이고 있는 도덕적 해이가 해도 해도 너무 심각하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앞서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도 '오바마 건배'로 물의 빚기도

곽 위원장의 이러한 비상식적 행동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 곽 위원장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오바마 건배' 제의를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오바마(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건배제의를 해 '성희롱' 논란이 한참 뜨거울 당시, 곽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이를 따라한 것.

이에 대해 바로 앞에 앉아있던 여기자가 '불쾌하다'며 항의했고, 곽 위원장은 "아, 여기도 여기자가 계신데, 항상 여기자가 문제야, 최연희 사건도 여기자가 있어서 그랬고…"라며 더욱 강도가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같은 곽 위원장의 언행은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특히 대전시의회를 원만하게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운영위원장으로서 적절치 못해 그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태그:#곽영교, #대전시의회, #폭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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