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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행정 감사장이 사뭇 진지하다. 시의원들이 질문 거리 하나라도 더 찾기 위해 애를 쓰는 덕분에(?) 공무원들의 일거리가 예년보다 많이 늘었다. 안양시 공무원 송모씨는 올 해 행감장 풍경을 이렇게 전한다.

 

"의원들이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예년에 비해 진지해 졌어요. 덕분에(?) 공무원들도 답변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요. 그러다 보니 공부도 좀 하게 되고...또 어수선한 분위기가 많이 정돈된 듯합니다. 행감 할 때 자리 이탈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어요."

 

행감장 분위기가 예년과 다른 이유는 안양시 시민의정감시단이 평가표를 들고 의원들이 행정감사 하는 모습을 꼼꼼 하게 모니터 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감장 분위기가 진지해 졌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다고 안양시 공무원 김모씨는 전한다. 

 

"위축돼서 그런지 질문이 경직됐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년에 비해 자유롭게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것같아요. 예전에는 감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도 무엇인가를 알아내기 위한 유도성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어요. 또 불필요하게 질문 수를 늘리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불필요하게 자료를 많이 요구하기도 하고... 건수 위주로 하다 보니 핵심적인 질문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기도 했고..."

 

행감을 모니터 하고 있는 '감시단' 은 일부 의원들이 질문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 좀 아쉽다고 전한다.

 

30일 오전, 보사환경위원회 행감 모습을 지켜본 한 감시단원은 "한두명은 준비를 하지 않고 행감장에 온 것 같아요. 성의가 없어 보여서 좀 아쉽다"고 밝혔다. 또 첫날인 23일부터 행감을 모니터하고 있는 윤진원 의정감시단 사무국장도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총무경제·보사환경·도시건설 위원회 행감 모습을 모두 지켜봤어요. 대체적으로 의원들은 열심히 질의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답변 자료를 미리 요청해서 받은다음 꼼꼼하게 분석해서 감사에 임하면 더 효과 적일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은 점심도 못 먹고 답변준비 하느라 우왕좌왕 하게 되고...사전 준비가 철저하다면 아무래도 더 알찬 행감이 되지 않겠어요?"

 

의원들은 '의정감시단' 이 평가표를 들고 행감장에 있다는 사실이 부담되지만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다. 또 '감시단' 이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30일 오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의원들을 만나 '감시단' 이 행감장에 있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P의원] "감시단이란 이름이 아니면 반갑게 악수하고 차라도 한잔 할 텐데... 지금 의원들과 그 분들 서로 냉랭합니다. 감시단 때문에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예전에도 기자들이 모니터 하는 상황에서 행감을 해 본 터이기에... 어쨌든 의원들 노력이 그 분들 통해서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어쨌든 이름은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의원들은 이미 시민들이 표로 검증 했다고 봅니다. 근데 또 감시한다는 것은 좀..."

 

[L의원] "의식하지는 않지만 없는 것 보다는 부담이 되지요. 어쨌든 의원들 활동 모습 잘 비춰졌으면 좋겠어요. 또 의정 감시도 좋지만 시정 감시도 의원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B의원] "감시단 자질이 궁금해요. 질문내용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교육은 받았나요?  그러다보니 어떤 잣대로 평가할 지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또 자질은 검증됐는지 묻고 싶어요. 행정 사무 감사 하나만 가지고 의원 평가 한다는 자체도 모순 이라고 보고요. 1년 정도는 지켜본 다음에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의정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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