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2일 오전 10시 54분]김무성 "단 한 발도 명중하지 못하고 논밭에 떨어져"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일 오전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사격과 관련, "우리가 포탄 80발을 발사했는데 위성사진으로 탄착점이 확인된 것은 45발이며 나머지 35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탄착점이 확인된 45발 중 14발의 탄착점을 눈으로 확인했지만 단 한 발도 명중하지 못하고 그 주위에 있는 논과 밭에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제가 국방위에 있었는데 대북 국방태세를 점검하고 회의를 할 때마다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K-9 자주포가 반경 50m를 쑥대밭으로 만든다고 국방위에서 보고받았으나 (이번 대응시) 논에 조금 흩어진 것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가슴 떨리는 심정으로, 국가정보원장이 모두 정밀 조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민에 알려야 한다. 국민이 군의 현 상황을 알아야 하며 이번 일이 군 쇄신을 위한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신:2일 오전 9시 26분]북한 방사포대, 거의 피해 입지 않아지난달 23일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온 북한군 122mm 방사포대가 우리 군 K-9 자주포의 대응 사격을 받고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전략정보 분석 전문기관인 스트랫포는 최근 웹사이트(
http://www.stratfor.com/)에 우리 측 연평도와 북측 개머리 진지 부근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포격 사흘 뒤인 지난달 26일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을 보면 연평도 북서쪽으로 16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개머리 방사포대를 겨냥했던 우리 군 자주포 포탄 중 14발이 포대 뒤쪽 논밭에 떨어진 흔적이 나타난다. 노란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에는 포탄이 논에 박히면서 움푹 팬 자국이 남아 있다. 하지만 방사포가 배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ㄷ'자 모양의 포진지에는 포탄이 떨어진 흔적이 없어서 북한군의 피해는 거의 관측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북한 강원도 김화군의 포병 중대에서 근무했다는 한 탈북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응 포격으로 북한 포병부대가 직접적 피해를 봤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밝혔다. 그는 "바퀴가 달린 107mm 방사포의 경우 포병이 직접 끌어서 이동시켜야 하지만 122mm 방사포는 차량 적재형이어서 기동성이 훨씬 높다"면서 "13분 후에 1차 대응포격을 가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포병부대는 이미 갱도 안으로 다 숨은 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측의 피해도 상당히 컸을 것"이라던 군이 상당히 궁색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군 당국은 연평도 도발이 일어난 뒤 한국과 미국의 정보자산을 집중 운용해 북한 쪽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주일이 지난 1일까지도 북한군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한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1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군의 피해를 입증할 만한) 위성사진을 보여 달라"는 의원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을 본 의원들은 "우리 군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느냐. 이런 사진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공개할 건가"라며 화를 냈으며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북한 측 피해 상황에 대해 "우리가 80발을 대응 사격했는데 45발에 대해서는 미국 등 위성사진을 통해 탄착 지역을 확인한 상태다. 내일 정보위 소위에서 위성사진을 회람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