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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롯데쇼핑) 창원점이 2002년 개장하면서부터 시설관리업체와 1년 단위로 계약 갱신해 왔는데, 갑자기 2개월로 바꾸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창원롯데백화점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심규섭)는 2일 오후 5시 롯데백화점 창원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50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되었다. 롯데(원청)는 지난 11월 2일 하청업체에 공문을 보내 2개월(2010년 11월 1일~12월 31일) 한시계약체결을 했고, 하청업체 노동자한테는 '한시 촉탁근로계약' 작성을 요구했다.

 

노조 지회는 "롯데백화점은 노예와 같은 한시근로계약을 즉각 철회할 것"과 "노동조합 보장과 생존권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1인시위에 이어 이날 집회를 열었다.

 

김재명 일반노조 위원장은 "해마다 1년간 계약하다 갑자기 2개월 계약으로 바꾸는 것은 노동조합을 쫓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노동자들은 몇 년 동안 일을 해왔는데, 롯데가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 우리는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심규섭 지회장은 "원청은 내부방침이란 답변만 하고, 하청업체는 원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원청과 하청업체는 조합원들의 고용보장은 안중에도 없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고 고용불안은 더욱 가속화 되어 가는데, 사측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롯데쇼핑은 매년 엄청난 흑자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하청업체 직원이라며 하청업체 직원들의 고용에는 안중에도 없는 롯데쇼핑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백화점 시설물 관리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원청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노동조합 차원에서는 명백한 노조 탄압,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결사적으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갖고 장난치는 작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참가자들은 "노조 탄압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두 달짜리 한시근로계약이 어떻게 해서 유통업계의 선두주자라는 롯데 위상과 고객을 최우선으로 섬긴다는 롯데백화점이 노예와 같은 한시근로계약을 강요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하청·원청에서 즉각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투쟁에 직면할 것이고, 이후 일어나는 불상사는 전적으로 원·하청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전기와 기계, 가스, 보일러, 소방, 영선(문·바닥), 조경업무 등 시설물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 측은 2개월 한시계약에 대해 '내부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롯데 측은 "창원점만 하는 게 아니고 전국에 걸쳐 하고 있으며, 내부 방침에 따라 2개월 한시계약을 한 것이고, 시설용역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민주노총 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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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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