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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전남 구례 섬진아트홀에서는 박원순 변호사의 지역학교 살리기 강의가 있었다. 이날 강의에는 50여 명의 시민과 교사가 참석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존경 받습니까? 공부 잘하는 목적이 오직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대학교에 강의를 나갔을 때 일입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뒤에 여학생이 뒤따라 오길래 문을 잡아 주었는데 고맙다고 인사도 안하더라고요. 공부를 잘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기본이 안 되어 있는데. 시골 마을은 나눔과 배려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고 변화무쌍한 생태적 감수성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박 변호사는 "우리 시대, 우리 사회에 깊은 절망이 드리우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은 후퇴하고 국가와 사회, 공동체에는 좌절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공교육은 무너지고 교육 현장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절망에만 빠져 좌절만 할 줄 알았던 현장은 희망의 새순들이 곳곳에서 돋아나고 있었다. 공교육에서 찾을 수 없는 희망을 대안교육에서 찾고 있었고 서로 네트워크를 이루고 교육에 큰 변화의 물꼬를 트고 있었다. 교장 공모제와 교사 초빙제와 같은 제도의 변화는 이들의 노력 중 하나다.

 

이들 대안학교는 지역사회와 밀착하여 학부모와 학생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증진 시켰다. 교장과 교사들 간에 공동체적 관계를 형성하고 재미나고 창의적인 발상과 교육 방법을 적용해 돌아오는 학교를 만들었다. 그는 난곡주민도서관, 고산산촌유학센터, 성미산학교, 핀란드와 스웨덴학교를 소개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제가 어릴 적에 거지가 오면 저 보고 쌀독에 가서 쌀을 퍼다 주도록 교육을 시켰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야 남도 위할 줄 압니다. 지금 우리 학교에서는 맨날 국영수만 가르치지 인간이 뭔지,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육이 없어요. 공부는 시키는데 사람의 근본을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한 사회가 꼴찌를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가 달렸다. 핀란드는 꼴찌를 중심으로 교육을 시키지만 교육력은 세계 1위"라고 말했다.

 

세상은 꿈꾸는 사람의 것이라며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구례는 아름다운 산과 강을 가진 천혜의 장소이니 구례 특성에 맞는 환경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구례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며 구례에서 교육혁명을 일으켜달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강의실 문을 나서는 구례북초등학교 김미행 교사에게 소감을 들었다.

 

"변호사님 말씀대로 대한민국 학생들은 너무 교실 안에서만 공부해요. 저도 반성하고 교실 밖으로 나가 현장 교육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희망제작소'와 '네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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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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