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천막농성을 이어온 경북대학교 비정규교수노조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경북대분회는 지난 2월부터 12차에 걸쳐 학교측과의 교섭을 통해 대학강사의 시급제를 폐지하고 월급제를 도입해 생활임금을 보장할 것, 수강인원을 축소할 것, 학술지원을 확대할 것 등의 시간강사의 처우개선에 대해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협상결렬에 따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체 조합원들은 투표를 통해 88%의 찬성으로 파업에 돌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간강사들이) 전임교원처럼 학점을 부여하고 강의평가 결과도 같지만 임금은 5배~10배, 연구공간은 20배 이상 차별받고 고용불안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이런 상태에 내몰린 것은 대학의 사유화와 기업화, 정부와 대학 자본의 결탁, 대학 내 승자독식 구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시간강사의 평균 연봉은 전임교원 평균 연봉의 25%에 불과하다"며 900여 명이 넘는 대학강사들이 전업과 비전업으로 분할되어 심각한 강의료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덕연 분회장은 "수강인원 축소, 연구환경 개선 등의 요구는 학생들의 권익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학생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종강때까지는 수업을 계속하여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