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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추적 60분>.
 KBS <추적 60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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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송 보류 결정된 KBS <추적60분> '4대강' 편이 15일에도 방송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추적60분>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에 내보내는 것으로 최종 보고가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권 외압설'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KBS는 지난 주 방송 보류 결정 이유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일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재판이 끝났는데도 끝내 <추적60분>을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해 의혹을 키우는 상황이다.

앞서 KBS새노조는 지난 14일 보도국 정치외교부의 내부 정보보고 문건을 공개하며 정권 외압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새노조가 공개한 정보보고 내용에 따르면, 김연광 청와대 정무1비서관은 "(청와대) 홍보 쪽은 물론 김두우 기획관리실장도 '<추적60분>이 반정부 이슈를 다룬다, KBS가 왜 그러냐'고 부정적인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가 천안함과 4대강 등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다루는 <추적60분>에 노골적인 불만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새노조는 이런 청와대 기류가 정보보고를 통해 KBS 고위층에 전해졌고, 이후 <추적60분>이 전격적으로 방송 보류 결정됐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역시 <추적60분> 4대강 편이 방송 보류되면서, 새노조가 제기한 의혹은 더 힘을 얻어가는 중이다.

"CP 신변 정리 지시? 제작진에게 책임 전가하나"

또 15일 이화섭 KBS 시사제작국장이 <추적60분>팀 강희중 CP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와 안팎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강윤기 PD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kkurlpd)에 글을 올려 "<추적60분>의 CP에게 신변을 정리하라는 통보가 왔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책임도 물리겠다고 한다, 불방시킨 사람들은 누군데 제작진에게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알렸다.

그는 또 "불방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제작진의 플래카드도 시사제작국장과 부장에 의해서 철거됐다, <추적60분>은 오늘도 불방될지 모르겠다,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허양재 PD도 자신의 트위터(@bmagic94)에 "4대강 방송이 지난주에는 판결이라는 변명이라도 있었는데 이번 주엔 아무런 통보도 없이 심지어 아무런 이유도 없이 편성 변경된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참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 PD 등이 올린 글이 트위터에서 수차례 인용돼 퍼져나가면서 "KBS가 유신시대로 회귀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화섭 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신변 정리를 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추적60분>팀 사무실에 붙은 '불방 책임자를 문책하라'는 플래카드를 떼라고 지시했는데도 강 CP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책임을 추궁한 것 뿐이라는 게 이 국장의 해명이다.

다만 그는 "CP로서의 능력을 점검해서 오늘(15일)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PD들은 16일 PD협회 총회를 열고 <추적60분> 불방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PD협회가 집단 반발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할 경우 KBS의 내홍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추적60분#PD#4대강#새노조#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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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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