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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날치기 예산 규탄 투쟁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부산역 광장 천막에서 밤샘농성한 뒤 열린 집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정신은 날치기 정신"이라며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16일 오후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부산시당과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가 마련 '부산시 상수원 폐기물 불법매립 규명 및 식수대책 촉구 시민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하루 전날 부산에 도착해 부산역 광장 천막에서 하룻밤을 지샜다. 손 대표는 부산시민들의 상수원인 낙동강 매리취수장 상류인 낙동강 둔치에서 발견된 폐기물 매립 현장을 다녀온 뒤 집회에 참석했다.

 

시커먼 매립토를 봉투에 담아온 손학규 대표는 연설 도중 매립토를 뿌리기도 했다. 손 대표는 "부산시민 94%가 먹는 상수원인 김해 매리취수장 상류 폐기물 매립 현장을 보고 놀랐다"면서 "이 정권은 법안과 예산만 날치기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곳에서는 폐기물을 그대로 두고 4대강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해가 안 된다. 다른 것도 아니고 시민들이 마시는 물이다. 그 속에는 중금속이 잔뜩 오염되어 있는데, 거둬내야 한다. 이렇게 시커먼 흙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 대표는 "경남도는 정밀조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국토부는 못하도록 했다. 부산시장과 국토부 장관은 뭐하고 있나. 이 정부는 4대강 미치광이다. 바로 이게 날치기다. 국민과 시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4대강 사업만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손학규 대표는 "결식아동 방학급식 예산과 노인정 난방비 등 복지 예산들이 삭감되었다. 이명박 대통령 이 사람은 4대강 사업 밖에 모른다. '형님예산' '특권층 예산' 밖에 없으니 어려운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면서 "날치기 정권에 대해 부산시민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막 밤샘 농성을 설명한 그는 "내 몸을 학대하더라도 이명박 정권의 날치기를 막아야한다. 국민과 시민들이 같이 동참해서 막아야 한다. 시민들이 일어나서 날치기한 복지예산을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집회를 마친 뒤 허남식 부산시장과 낙동강 식수 대책 관련 간담회를 가졌으며, 뒤이어 '천왕문' 화재가 발생한 범어사를 찾았다.

 

 

야당 인사 대거 참석... "4대강 사업이 국민 분열시켜"

 

이날 집회에는 야4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이인영,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 김부겸, 김제윤, 김진애, 노영민, 원혜영, 유선호, 이찬열, 조경태, 최인기의원,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홍희덕 의원,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국민참여당 김충환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또 시민사회진영에서는 유영란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와 하원오 부산농민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지금 낙동강은 처참한 지경이다. 생명과 겨레의 강인 낙동강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죽어가고 있는가.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많은 국민을 갈등과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부산민중연대 대표는 "얼마나 지켜보아야 하나. 날치기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아직도 참아야 하나. 낙동강은 모든 게 죽어가고, 노동자와 서민의 생존권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야만의 순간이 계속되고 있다. 3년째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더하다"고 말했으며,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비난했다.

 

이날 집회는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부산교대 몸짓패 '판'이 공연하기도 했다. 부산역 곳곳에서는 '예산 날치기 처리'와 '4대강사업'을 비난하는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태그:#4대강사업, #낙동강사업, #손학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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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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