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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대 사찰 가운데 한 곳인 부산 금정산 범어사 천왕문이 방화로 소실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불심 달래기'와 '복원 대책'에 나섰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범어사 화재현장을 찾았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범어사를 찾았다.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는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 불교계가 '발끈'하고 있는 속에, 범어사에서 방화로 화재가 발생해 더 관심을 끈다. 여야 정치인들은 범어사를 찾아 예산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 일행은 범어사에서 점심, 손학규 대표 일행은 저녁 공양을 각각 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서병수 최고위원, 김정훈 부산시당 위원장, 허원제 의원은 16일 낮 12시30분경 범어사를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 일행은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범어사 측에 따르면, 템플스테이 예산 누락과 관련해 김무성 원내대표는 "총무원장 스님께서 화난 거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가 잘 못한 일이니 용서해 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거나 "예산통과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빨리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도 범어사에 전화를 걸어 소실된 천왕문 복원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는 정여 스님을 만나 "큰 위로는 안 되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와 인사를 해야 할 듯 싶어 찾아왔다"며 "어떤 이유로 방화가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화합을 해치는 일로 정치권이 사회 통합을 못 해 생긴 일 같아 저희가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불교문화재 방재예산이 있지 않은가?"하고 물었으며, 함께 자리를 했던 한 스님은 "전액 삭감됐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예산이 강행 처리되다 보니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정경찰서, 현상금 1000만원 내걸고 용의자 공개수배

 

 부산 금정경찰서의 범어사 천왕문 방화 용의자 수배전단.
부산 금정경찰서의 범어사 천왕문 방화 용의자 수배전단. ⓒ 금정경찰서

 

한편 범어사 천왕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금정경찰서는 CC-TV에 찍힌 남자를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공개 수배했다. 금정경찰서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범어사의 CC-TV에 찍힌 용의자는 대머리에 감색 계통의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50∼70대 남자로 보인다.

 

범어사의 오래된 목조건물인 천왕문에 15일 오후 10시 20분경 불이 나 16일 오전 0시 51분경 완전히 붕괴되었다.


#범어사#한나라당#민주당#천왕문#금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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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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