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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행처리 된 날치기 예산안에 서민‧복지예산이 대거 삭감되면서 "말로만 친서민 정권"이라는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다시 '친서민 행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이명박 대통령은 미소금융 100호 지점 개소식에 참석했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회사와 거래할 수 없는 저소득자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해주는 사업으로 대출금으로 창업을 하면 경영컨설팅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재원은 주로 대기업과 은행의 지원으로 마련된다. 출범부터 이명박 정부는 미소금융을 '중도실용 친서민 정책의 결정판이며 서민층의 사회안전망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금융위원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은 1주년 동안 2만 1223명이 대출을 이용했고, 1019억 원이 사용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대출실적은 1만 2865명, 978억 원이고, 저소득층 보험가입을 지원하는 소액보험사업 실적까지 보태서 '실적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미소금융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획일적이어서 정작 필요한 이들이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점, 미소 금융 지점 100개 중에서 강원, 충남, 전북, 전남지역엔 고작 3개 지점밖에 없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방송 3사는 미소금융 1주년과 이명박 대통령 방문 소식을 다뤘는데, 미소금융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없었다. KBS는 제목부터 '2만 명 웃었다'로 뽑으며 미소금융의 성과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보도 말미에 '사후관리' 등을 잘해 '가난 극복의 발판으로 뿌리내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SBS는 이명박 대통령이 젊은 시절 노점상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기억해 미소금융을 만들었다는 등 이 대통령의 '친서민' 발언을 적극 띄웠다. MBC는 이 대통령의 행보를 단신으로 전했다.

KBS <2만 명 웃었다>(김태욱 기자)는 "두 번의 창업 실패로 절망 속에 빠져있던 강철씨가 이제는 작은 식당이지만 체인점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이라면서 "지난해 한 시민단체가 지원한 종자돈이 희망의 씨앗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금융 소외자에게 저금리로 자활자금을 대출해주는 미소금융이 출범 1년 만에 100호점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어 "없는 사람 입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해야지 이 일이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싣고 "지금까지 지원액은 모두 천19억 원, 고금리 사채시장으로 내몰렸던 2만 천 여 명의 서민들에게 '미소'를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라면서 "소액서민대출의 성공 열쇠는 바로 사후관리"인데 "상당수 지점들이 아직 사후관리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대출금 상환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재원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또 "미소금융이 선심성 정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가난 극복의 발판으로 뿌리내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라고 보도했다.

SBS <1년 만에 100호점>(박진원 기자)는 "서민들을 위한 무담보 신용대출 기관인 미소금융이 탄생 1년을 맞았다"며 "오늘(16일) 100번째 미소금융 지점이 탄생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SBS <1년 만에 100호점>(박진원 기자)
 SBS <1년 만에 100호점>(박진원 기자)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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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상담하러 온 시민들은 대통령에게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고 전한 뒤 "이명박 대통령은 노점상을 하며 일수를 얻어 쓴 젊었을 때의 경험 때문에 미소금융 사업을 착안하게 됐다고 말했다"며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보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없는 사람들일수록 빌린 돈은 반드시 갚는다며 그들의 입장에서 진정성을 갖고 도와줄 것을 미소금융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응해 정부가 경영을 지원해주고 있는 소규모 점포"인 "이른바 '나들가게'도 찾아 고충을 들었다"고 전한 뒤 "이번 현장 방문은 G20 정상회의와 연평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친서민 행보를 다시 이어갈 계획"이라는 청와대의 입장을 덧붙였다.

MBC <미소금융 방문>(단신)은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서민 무담보 신용대출인 미소금융 100호 지점 개소식에 참석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영세 상인들은 반드시 돈을 갚는다는 신뢰를 갖고 미소금융 정책을 추진했다', '미소금융은 진정성을 갖고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자는 것이라며, 서민과 영세 상인들이 미소금융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짧게 보도했다.


#미소금융#방송보도#일수아줌마#이명박#친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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