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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GM대우 부평공장 정문 아치 점거 농성을 27일째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GM대우 비정규직 아치 점거 농성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GM대우는 내년 1월 1일부터 4일까지 농성장 주변에 집회신고서를 내 놓은 상황이라 공권력을 비롯한 사측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목숨을 걸고 아치 위에서 농성하고 있는 농성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30년 만의 최악의 한파가 몰아쳤던 성탄절에도 이들은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인천 민예총 소속 예술인들과 조합원과 연대 단체들이 함께했다. 지난 26일에도 인천인권영화제 현장 상영회 등이 진행되는 등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아치 위 농성자도 힘들지만 정문 앞 노상에서 27일째 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해고 비정규직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6일 한파속에서도 이들은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겨우 길 위에 침낭을 펴고 잠자리를 마련했다. 따뜻한 온기를 전혀 찾을 수 없는 겨울 노숙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GM대우 측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 종교, 야5당 등을 비롯해 송영길 인천시장이 나서서 중재를 하고 있지만, GM대우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정규직 노조도 공개적으로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묵묵부답이다. GM대우 정규직 노조는 지난 17일에 이어 27일에도 노보를 통해 재차 "사태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줄 것을 회사 측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규직 노조는 "금속노조의 두 차례 교섭 요구와 대책위의 면담요구를 회사는 외면해왔다. 오히려 회사는 신정 연유 기간인 1일부터 4일까지 정문 앞에 집회신고를 하는 등 사태해결의 고민보다는 대책위와 비정규직지회를 자극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GM대우는 최근 GM대우 노무 최고 책임자를 군산공장 책임자로 인사 발령, '정문아치농성'의 책임을 물어 좌천(?)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GM대우, 새해 첫날부터 불법 집회 만드나?

 

경찰과 GM대우 등에 따르면 GM대우 사측은 새해 1월 1일부터 4일까지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신고서를 최근 관할 경찰서인 부평경찰서에 제출했다.

 

27일째 목숨을 걸고 아치위에서 한파와 싸우면서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과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측에서 집회 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오히려 이들을 자극하고 있는 셈.

 

구속과 한파도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이들인 점을 감안한다면, 회사 측의 집회 신고는 오히려 이들을 불법 집회 참가자로 만들어 사법 처리를 초래(?) 할 수 있어 투쟁 대오와 시민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GM대우 정규직 노조는 27일 노보를 통해 "회사는 언제까지 사태를 방치하고 방관만 할 것인가? 회사의 자극적인 행동은 더 큰 재항만 불러온 뿐 결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회사 측의 정문 앞 집회 신고는 즉각 취소되어야 한다"면서, "새해가 되면 신차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데, 사태 장기화는 결국 회사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으로 이어지는 만큼, 회사는 전향적인 자세로 조속한 사태해결을 고민하라"고 강조했다.

 

 

GM대우 측은 지난 8일 마이크 아카몬 사장 명의로 '부평공장 점거 농성과 관련한 회사 입장'을 발표했다.

 

GM대우 측은 사보를 통해 "현재 GM대우 부평공장 정문 아치 위와 정문에서 투쟁하는 이들이 비정규직 해고자라고 주장한다"며 "사실은 2007년도에 도급 업체로부터 허위학력 기재를 이유로 징계 해고된 사람들로 순수 근무를 위해 취업했다기보다는 도급 노조 조직화를 통한 조합 활동을 목적으로 취업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 그들은 "GM대우는 불법 파견과 연관돼 있지 않은 만큼 도급 운영이 불법 파견에 해당된다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GM대우가 현재 부평공장 정문 아치 위와 정문에서 '해고 비정규직 복직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며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이들 중 일부가 '위장취업'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것.

 

이와 관련, 민주노총 인천 지역본부 관계자는 "본질은 위장취업이 아니라 GM대우가 노동 조합 할 합법적 권리를 박탈한 것이고, 불법 파견과 비정규직 철폐다. 그걸 원상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라며, "GM대우는 70,80년대처럼 이들의 처절한 투쟁에 색칠하는 '포로파간다(propaganda)'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80년대 대우차엔 노동조합이 있었음에도 학사 출신들이 위장 취업해 민주 노조 운동을 일으켰다. 그 중 한 명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이고, 전임 노조 위원장도 있고, 현장과 사무직에서 아직도 근무하고 있다. 그 당시에도 노조가 어용이었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면서, "현재는 그 일이 흠이 아니듯이 지금 해고 비정규직도 결코 흠이 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GM대우 비정규직 사회적 대타협 어려울 듯 ... 언론 침묵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GM대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대부분 언론은 외면하거나 침묵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원지법은 지난 23일 GM대우 창원공장에서 도급 계약을 맺은 협력 업체의 노동자들에게 불법 파견 근로를 시킨 것과 관련, 데이비드 닉 라일리 전 GM대우차 대표이사에게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경향신문>, <한겨레신문>과 일부 언론 매체 정도만이 이와 관련해 보도할 뿐 다수 언론들은 GM대우 창원공장 재판과 관련 보도하지 않았다.  일부 경제지들은 이번 판결의 의미 등을 보도하지 않거나 "사법부가 잇따라 행정부와 다른 결론을 내려 노사 갈등을 심화하는 등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또한 30년 만의 한파 속에서도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GM대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경인지역 대부분 언론들이 외면하거나, 축소 보도하고 있다. 대부분 언론들은 사회면 단신으로 이들의 투쟁을 보도하는 실정이다.

 

송영길 시장이 기습(?)적으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면담하고, 인천시의회가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음에도 불구, GM대우 측은 현재까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특별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M대우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 지역원로, 종교계, 학계, 시민단체 등 정당·단체 45곳과 지역인사 44명으로 구성된 'GM대우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인천지역 대책위원회'가 아카몬 사장 면담 등을 요청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GM대우 정규직 노조 상임집행위원회 간부들이 비정규직 투쟁에 결합하지만, 현장 내 최대 조직인 일부 활동가 모임이 이들의 투쟁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어, GM대우 비정규직 투쟁은 힘을 받지 못 하고 있다. 일부 현장 활동가 조직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자리에 나서라'는 현장조직 공동성명서 작성에도 불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책위, 정규직 노조와 송 시장이 나서면 사회적 대타협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으나, 현재 분위기는 대타협은 요원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비정규직, #위장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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