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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치세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와 거듭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서 오는 반사이익에 안주하여 자기혁신과 새로운 연합정치 지형의 구축이라는 비전을 만들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의 '촉진자' 역할을 확실히 수행한 '희망과 대안'이 29일 오후 2011년 신년사를 미리 발표하며 '2012년 총·대선을 향한 야권의 새로운 도전'을 촉구했다. 지방선거 이후 2012년 양대 선거를 겨냥한 정치질서 재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각 정치세력들의 "구체적인 결단"이 부족하단 지적이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시민사회 원로·중견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희망과 대안'은 "2012년의 양대 선거는 권력의 교체에 관한 선거라는 점에서 지난 지방선거보다 더욱 전면적이고 창의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연합정치'를 위한 민주당의 적극적 행동을 촉구했다. '희망과 대안'은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의 가장 큰 수혜자로서 연합정치 논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기혁신이라는 구체적인 결단을 보여줘야 연합정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다른 야당과 정치세력들을 향해서도 "현재 논의되고 있는 통합논의를 진전시키는 동시에 이러한 성과가 전면적인 정치연합을 촉진할 것이라는 비전을 더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예산안 날치기 등으로 대변되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을 국민이 표를 통해 심판하자는 결심을 굳히고 있는데 정작 2012년 선거연합에 나서야 할 각 야당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다.

 

'희망과 대안'은 "2012년에 실시될 양대 선거는 단순히 정권의 교체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정치발전을 가름하는 선거"라며 "진보개혁 정당들의 성패는 2012년의 선거 승리를 위하여 힘을 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내년 초부터 연합정치 논의 시작돼야... 그것이 국민에게 희망 주는 첫 걸음"

 

'희망과 대안'은 현재 연합정치의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 중인 시민사회를 향해서도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시민사회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토론되고 있고 연합을 위한 운동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들은 구체적 방안과 경로에 있어 2012년을 중심에 놓아야 하고 포괄적인 연합을 추동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하나의 공동 노력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상호 소통해야 한다"며 "이 모든 새로운 움직임들은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수준에서의 연합에 만족할 수 없기에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고 덧붙였다.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주장하는 '빅텐트론'과 '백만 민란',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 간의 통합을 추구하는 '비민주진보연합론' 등 현재 다양하게 제기된 연합정치 방안에 대해 서로 선입견을 갖지 말고 긴밀히 소통해 최선의 성과물을 마련하자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희망과 대안'은 "국민들이 느끼는 절박성과 향후 정치 일정, 이미 전개되고 있는 다양한 논의가 바람직한 합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2011년 초부터 정당 간, 정당-시민사회 간 논의가 신속하게 시작돼야 한다"며 "연합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첫 걸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희망과 대안'은 애초의 창립 취지대로 2011년에도 한국사회의 변화를 위한 거멀못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민사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유권자 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연합정치의 발전을 위해 이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연합을 매개로 한 대안적 정치세력이 형성돼 우리 사회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세력과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2011년에 이뤄져야 할 노력은 2012년 변화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희망과대안이 드리는 2011년 신년사

2011년 새해가 시작됩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누구나, 묵은해의 어려움과 숙제들이 새해에는 잘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부풀지만 오늘 우리 사회의 모습은 과연 그렇게 될지 회의로 가득 차 있기만 합니다.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은 이명박 정부에 경고를 보내고 각성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오히려 독선적 국정운영을 심화시켜 왔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 국정운영은 이제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대처는 평화정착의 실패는 물론이고 안보태세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대포폰 사건 같은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위협하는 공작정치에 대해서도 별 일 아니라는 듯 하는 태도나 스스로 들고 나온 친서민이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하는 예산안 통과 등은 대체 나라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경고나 호소도 외면하고 공사의 구별 없이 오로지 대통령 자신이나 주변 소수층의 관심사만을 국가 중대사로 여기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앞에서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권력을 교체하지 않고서는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고 있습니다. 2012년에 실시될 양대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고도 절실한 선거입니다. 단순히 정권의 교체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정치발전을 가름하는 것으로, 진보개혁 정당들의 성패는 2012년의 선거 승리를 위하여 힘을 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경험은 국민들로 하여금 이 결심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우리 정치사에 있어서 정치권 내부의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이 아니라 공동의 정치적 목표가 분명한 정치연합이라는 새로운 민주주의 실험을 유권자들의 압력을 통해 만들어 내었기 때문입니다.

 

희망과대안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놓은 3대 원칙의 기조인 포괄적인 연합, 유권자 참여형 연합, 정책연합 등 연합정치의 기본 방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습니다. 다만 2012년의 양대선거는 권력의 교체에 관한 선거라는 점에서 지난 지방선거 보다 더욱 전면적이고 창의적인 연대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 연합정치의 필요성과 어려움이 더 높아졌습니다. 연합정치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현재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연합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국민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의 가장 큰 수혜자로서 연합정치 논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기혁신이라는 구체적인 결단들을 보여주어야 연합정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진보개혁적 정당과 정치세력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통합논의를 진전시키는 동시에 이러한 성과가 전면적인 정치연합을 촉진할 것이라는 비전을 더 분명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모든 정치세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와 거듭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서 오는 반사이익에 안주하여 자기혁신과 새로운 연합정치 지형의 구축이라는 비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시민사회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토론되고 있으며, 연합을 위한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들은 구체적 방안과 경로에 있어 2012년을 중심에 놓아야 하고 포괄적인 연합을 추동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며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하나의 공동 노력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상호 소통하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새로운 움직임들은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수준에서의 연합에 만족할 수 없기에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것입니다.

 

국민들이 느끼는 절박성과 향후 정치일정, 이미 전개되고 있는 다양한 논의가 바람직한 합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2011년 초부터 정당간, 정당-시민사회간 논의가 신속하게 시작되어야 합니다. 연합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희망과대안은 애초의 창립취지대로 2011년에도 한국사회의 변화를 위한 거멀못의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회망과대안은 촉진자와 디딤돌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희망과대안은 이를 위해 시민사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유권자 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연합정치의 발전을 위해 이들과 힘을 합쳐갈 것입니다.

 

희망과대안은 연합을 매개로 한 대안적 정치세력이 형성되어 우리 사회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치세력과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2012년 유권자인 국민들이 2010년의 선거에서 만들어낸 희망의 불씨를 키워 정권을 교체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시대적인 정치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정치체제와 지형이라는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2012년의 변화를 위해 2011년은 중요한 해입니다. 2011년에 이루어져야 할 노력은 2012년 변화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변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합니다. 희망과대안은 변화를 원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시민사회, 그리고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과 함께 2011년 새로운 도전의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2011년 1월 1일

 

희망과대안

 


태그:#희망과 대안,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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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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