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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언론 간에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심사 평가 점수 1위를 강조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 반면, <조선일보>는 너무 많은 사업자가 선정됐다고 우려했다. 한편, 종편·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언론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앙> "아시아 대표하는 방송될 것"... <조선> "무책임한 정책 결정 우려"

 

<중앙일보>는 심사 평가에서 1등을 차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중앙>은 850.79점(총점 1000점)을 받아, 각각 834.93점과 832.53점을 받은 <조선>과 <동아>를 따돌리고 심사 평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신문은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 '조인스MSN'에서 실린 '중앙일보, 850.79점 종편 사업자 1위 통과'라는 기사에서 남선현 중앙일보 방송부문 사장의 발언을 빌려 "중앙일보의 jTBC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방송,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는 방송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조선>은 우려를 나타냈다. <조선>은 '조선닷컴'에 실린 '조선일보 방송채널 CSTV 종편 사업자 승인 받아'라는 기사에서 "지상파방송사 4개 채널(KBS 1·2, MBC, SBS)이 독과점 체제를 갖추고 있는 방송 시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방통위가 시장에 대한 고려 없이 무책임한 정책 결정을 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한 "지상파급인 종편 4개 채널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안착하려면 최소한 연간 1조~1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광고 시장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1000억~2000억 원 수준의 추가적인 방송 시장 확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선> 소속 기자는 이날 방통위 기자회견에서도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지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매일경제>는 기대와 우려는 동시에 나타났다. <매경>은 '종편4개사 선정…증권가 '매경' 돋보일 것'이라는 기사에서 "증권가에서는 이번 종편 선정에서 매일경제신문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매일경제의 경우 이미 MBN을 통해 오랜 방송 경험이 있고 콘텐츠, 방송준비 등에 있어 여유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도 이건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의 말을 빌려 "종편에선 선정 개수가 중요한데 이번에 4개가 선정됨에 따라 '승자의 저주'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OBS도 한번 퇴출됐다고 다시 들어와 적자 상태다, KBS가 광고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수신료를 올리면 기존 광고물량이 종편으로 이전될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아>는 "(종편에) 선정된 사업자들은 하반기 방송 서비스를 공식 개시함으로써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미디어 산업 지형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며 덤덤한 보도태도를 취했다.

 

탈락 사업자들은 강하게 반발

 

 

종편·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사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머니투데이>는 이날 '보도채널 선정과 관련 주주·독자께 드리는 글'에서 "이날 발표된 심사결과, 특히 보도채널 선정결과는 경쟁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장 논리나, 방송의 공정성 확보라는 명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심사결과 표에 따르면 <연합뉴스>는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 부문에서 240.44로 5개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머니투데이>는 232.13으로 2위"라며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는 통신사가 시장을 토대로 한 민간 언론보다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인식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보도채널 선정에서 탈락한 CBS도 강하게 반발했다. 계열 인터넷 신문 <노컷뉴스>에 실린 '조중동 방송에 이어 정부기관 보도채널'이라는 기사에서 "신문에서 지나친 보수일변도의 보도에 이어 방송에서도 보수일변도의 보도와 방송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 여론의 편중 우려와 함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CBS는 "특히 두 개뿐인 보도전문채널사업자에 연합뉴스를 추가로 선정함으로써 정부 기관방송을 허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연합뉴스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정부구독료로 1479억 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의 정부 편향 보도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종편채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태광산업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성기현 CUN 편성본부장은 "플랫폼과 콘텐츠 융합 등에서는 다른 사업자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인정받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심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종편은 2개가 최대라고 미디어 전문가들도 말했었고, 동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4개 종편 사업자가 경쟁해서 2개만 살아남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종편#조중동 방송#종합편성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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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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