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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인 배씨는 "하루에 40~50마리의 토끼가 죽고 있다"고 말했다.
 농장주인 배씨는 "하루에 40~50마리의 토끼가 죽고 있다"고 말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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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터널공사 현장 발파로 인근 토끼농장에서 하루에만 40~50마리의 토끼가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 사육장에서는 개가 유산을 하기도 하고 소리에 놀란 어미개가 자신이 낳은 강아지를 밟아 죽이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배아무개씨는 "토끼농장을 10년간 운영하고 있는데 2008년 10월부터 한두 마리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던 토끼가 현재까지 2천 마리를 넘어서고 있다"며 "농장을 폐업해야 될 위기에까지 처했다"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이어 배씨는 "요즘은 하루에 40~50마리씩 토끼가 죽어가고 있고 식용개도 500마리정도 키우고 있지만 터널발파 시기부터 새끼를 낳지 못하고 유산을 하고 있다"며 "새끼를 낳아도 어미가 짓밟아 죽이는 등 터널 발파 시에 광란을 일으키며 새끼를 압사시키고 있다, 이는 소음과 진동의 문제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씨는 "원인 파악을 위해 인근 같은 업종의 농장을 수차례 찾던 중 2010년 8월부터 농장부근에서 호남고속철도 터널공사를 한 것을 알게 됐다"며 "발파 소음과 진동으로 때문에 (토끼와 개 등이)낙태 및 폐사한 것으로 보고 공사를 하고 있는 두산건설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담당자와 통화 한 번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사 진척율 15%, 주민 피해 계속 발생할 듯

지난해부터 호남고속철도 공사를 위해 터널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발파로 인한 소음· 진동·비산먼지 등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호남고속철도 공사를 위해 터널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발파로 인한 소음· 진동·비산먼지 등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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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쳐 지난 12월부터는 건너편에서 대우건설이 터널공사를 시작했다. 이로인해 배씨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대우건설에서 배씨가 제기한 민원에 발 빠르게 대처를 해주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지만, 공사관계자는 "환경진단연구소에서 피해 사례를 확인해갔으니 용역결과가 나와야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용역을 맡은 환경진단연구소 백아무개 박사는 "지난해 6월부터 용역을 맡아 (연구)하고 있지만 구제역이 겹치면서 접근을 하지 못해 늦어지고 있다"며 "소나 돼지 같은 경우에는 사례도 많아 원인규명을 찾기가 쉽지만, 토끼의 경우 자료가 적어 결과를 내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끼 농장의 경우 겨울 한철 출하를 하고 있는데, 8월부터 교배를 시작해 임신기간 30일 후에 평균 6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면 15일 후부터는 새끼를 분가시키고 재출산을 한다"며 "1~3월경에 출산한 암토끼는 따로 골라 8월까지 키워야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농장이 폐업위기까지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가 정확한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매일 죽은 수량을 확인하고 자료를 만들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더구나 아직 호남고속철도의 공사 진척율이 15% 정도라, 앞으로 주민들의 피해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1년 2월 말경 환경진단연구소에서 피해사례 용역결과가 나오면 보상절차에 들어갈 예정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5~6월 경에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충남 공주에서 발행되는 인터넷신문 백제신문에도 동일하게 기제 됨니다.



태그:#호남고속철도, #진동과 소음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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