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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참여당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김해을' 후보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 경남도당위원장을 확정하고, 현재까지 야권내 대선후보 지지 1위인  유시민 정책연구원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겼다.

 

이어 5일에는 삼성전자 CTO전략실 기술수출담당과 어바이어코리아 한국사업총괄 본부장을 지낸 이종웅 경기도당부위원장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유시민 정책연구원장과 천호선·김영대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참여당이 조기에 보궐선거 행보를 시작한 것은, 야권연대가 필연적인 상황에서 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의 협상에서 성과를 얻어내려면 당세가 약한 자신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책임 있는 자세로 두 가지 약속 지켜야"

 

조기에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준비에 들어간 국민참여당은 야권연대 문제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이종웅 후보의 출마기자회견에서 천호선 최고위원은 "정당 지지율이 아니라 본선경쟁력을 기준으로 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해 본선에 나서야 한다"며 "경험상 막판에 하는 후보단일화는 각 당의 힘을 결집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시민 원장은 "지난 7월 28일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과 다음 선거에서의 소수정당 배려와 정치연합기구 설치를 합의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 연합기구설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두 가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후보단일화의 국민참여당 협상창구였던 김영대 최고위원에 따르면, 7월 28일 은평을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6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재정 참여당 대표는 '7·28 은평을 재선거 야3당 후보단일화합의문'이라는 제목아래 ▲ 이번 7·28 선거에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에 대해서는 향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한다 ▲ 3당은 금번 합의정신을 살려 지속적인 야권연대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협의기구를 둔다는 등의 4개항에 합의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로 지도부가 교체됐지만, 당차원에서 약속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 합의를 지켜야 한다"면서 "민노당도 당시 합의주체라는 점에서 민주당에 이같은 내용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김해을에 김근태 김해진보정치연구소장이 나서기로 했고, 분당을에서도 후보를 준비하고 있다.

 

"당시 합의정신 어떻게 실현할지 3당 추가 협의해야"

 

이에 대해 당시 민주당측 협상창구였던 윤호중 전 당 수석사무부총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합의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당시의 합의정신을 어떻게 실현할지는 3당이 추가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쪽도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야권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김해을 보궐선거와 관련해 "야권연대를 위해 민주당이 (다른 야당에) 후보를 양보할 수도 있다"고 했던 이낙연 사무총장은 5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조직과 정책의 양면에서 야권연대를 이루도록 진정성을 갖고 임할 것이고, 그 첫 번째 무대가 4월 27일 보궐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보할 수 있다'는 말은 꼭 이(김해을) 지역을 양보한다는 게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양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놔야 연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4월 보궐선거에 대한 야권연대논의는, 사실상 지금이 시작 단계다. 김해을과 분당을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2곳(울산 중구, 울산 동구)과 광역의원 1곳(울산 중구 제4선거구), 기초의원 3곳(대구 달서구라, 대구 달서구마, 전북 남원시가)도 보궐선거 지역이고, 이밖에도 보궐선거지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월 27일을 향한 야권연대의 구체적 방정식이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태그:#야권연대, #유시민, #4월27일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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