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3년 보도된 <세계일보> 기사 하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일보>는 1993년 3월 27일자 '이명박의원 150억대 땅 은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곡동 금싸라기 땅을 현대 사장 때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이명박씨가 150억원대 도곡동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2007년 12월 초 대통령선거를 얼마 앞두고 다시 공개돼 논란이 일었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때부터 논란이 된 도곡동 땅에 대해 당시 대검찰청 차장이었던 정동기 후보자는 "도곡동 땅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고 볼 증거가 없다"고 해 사실상 무혐의 처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정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원회에 들어가 법무·행정분과 간사를 맡았고, 이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
6일 국회에 제출된 정동기 후보자의 주민등록등·초본에는 정 후보자가 1981년부터 1995년까지 15년간 서울 강남·마포, 경기 과천, 대구 수성 등에서 9차례에 걸쳐 전입신고를 했고, 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한 차례, 강남구 도곡동에 두 차례, 마포구에 세 차례 전입한 것으로 나와 있다.
민주당은(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을 11일 앞둔 2007년 12월 8일부터 당 홈페이지에 1993년 3월 27일자 <세계일보>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은 "1993년 3월 27~28일 이명박씨가 150억원대 도공동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하고 있다는 기사가 일제히 언론에 보도됐다"며 "또한 2000년 10월~2001년 3월 중앙 동아 국민 월간중앙 일요신문 등에 이명박씨 스스로 BBK를 운영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고 공세를 폈었다.
민주당은 또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대로라면 언론이 소설을 썼다는 얘기"라며 "남의 땅, 남의 회사를 이명박의 것으로 언론이 꾸며냈다는 얘기다. 언론이여, 정치검찰의 거짓 도발에 대해 침묵할 것인가"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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