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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삼성천 조경석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연구원들
안양 삼성천 조경석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연구원들 ⓒ 안양시청

하천과 공원 등 조경사업에 1급 발암물질인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함유된 석재가 전국적으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안양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석면 함유 의심 조경석이 사용된 삼성천 생태하천에 대한 조사용역에 착수해 관심이다.

 

안양시는 1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석면 함유 의심 조경석 조사용역에 대한 발표를 통해 "석면함유 의심 조경석의 사용 실태 조사 및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고, 관리방안 제시를 통해 안전한 주민생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오는 2월25일까지 60일간이며, 사업 구간은 복원공사를 통해 조성한 삼성천(0.98km) - 안양예술공원주차장 - 안양천 합류지점으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의해 수행하며 사업비(1천500만원)는 전액 국비로 추진된다.

 

이와관련 지난 10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원들과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 7명이 현장조사에 나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안양시 석수동 삼성천 900여m 구간을 돌며 하천공사에 쓰인 조경석에서 석면이 포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시료를 채취했다.

 

안양시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현장 방문을 통한 조경석 주변 현황 파악 및 고체 시료와 조경석 주변 공기 중 시료 채취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2월에는 채취한 시료에 대해 성분 분석 및 상관관계 등을 파악할 예정으로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석면함유 조경석에 대한 용역완료 보고를 통해 석면 검출 현황 및 비산성 정도에 대한 세밀한 분석 결과가 나오면 시민 건강을 위한 향후 관리대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안양시 환경수도사업소장의 정례브리핑
안양시 환경수도사업소장의 정례브리핑 ⓒ 최병렬

석면 함유 의심 석재 전국 각 지자체 관급공사 현장에 사용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로 석면에 노출되면 10~50년의 긴 잠복기를 거쳐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진폐 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부터 석면이 함유된 석재 사용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와관련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해 8월 충북 제천시 수산면의 폐석면광산 인근 채석장에서 나온 석면 함유 석재의 2004년 이후 사용처를 추적한 결과 조달청과 지자체에 납품되어 경기 안양시 삼성천 등 전국 210곳의 관급공사 현장에 공급됐다고 밝혔었다.

 

당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우리가 실시한 현장 조사는 전국적으로 20여 곳에 불과함에도 불구 11군데에서 1급 발암물질인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고 폭로했다.

 

특히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조사한 자료(2004년 이후 홈페이지 게제 납품 실적만)에 의하면 안양시는 석면함유 석재공급 S업체(제천)로 부터 전국 자치단체중에서 가장 많은 17회를 납품받아 삼성천, 안양천정비사업을 비롯 각종 현장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레몰라이트 석면은 슬레이트와 천정텍스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백석면과 달리 입자가 곧고 뾰족해, 호흡기를 통해 깊숙이 흡입되면 입자가 폐에 박히기 쉬워 발암성이 강해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충북 제천 채석장의 석면 오염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해 왔다.


#안양#삼성천#석면#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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