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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 입학한 '로봇 천재' 조군의 죽음을 애도한다. 왜 자살을 했나? 뉴스에 의하면, 미분적분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영어수업을 이해할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성능 좋은 로봇을 만들기 위해 고난도의 수학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정보를 새롭게 많이 빨리 접하기 위해서 영어수업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수업이 입학사정관제에 의해 선발한 학생에게 필수로 이수하도록 한 교육이 과연 책임을 다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제에 의해서 학생을 선발할 때에는 교과 성적만이 아니라 교과 이외의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고 그러한 재능을 키워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에서 학생을 선발했을 것이다. 죽음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조군의 로봇 창의력을 높이 평가하여 선발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을 전혀 배려하지 못한 점이 있어 보인다.  유명을 달리한 조군의 경우에는, 로봇을 만드는 일에 창의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응용력 높은 프로그램이 있었더라면 그에게 더 좋은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입학사정관제를 다시 검토해 보자.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첫째 이유는 학생의 교과성적 이외의 다른 특장점을 발굴하여 그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이 그 대학에서 기를 인재상, 그 학과에서 기를 인재상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그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을 발굴해야 한다. 양성할 인재상이 구체화된 프로그램에 의해서 입학사정관제에 의해 선발한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별도의 경로를 개발해야 한다.  완전히 별도의 경로를 밟도록 하기에는 대학이 아직은 준비가 부족할 것이므로,  '기를 인재상'에 맞추어 다양한 교육과정과 교수, 그리고 교수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기 이전에 이러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준비가 없이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이제라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에 의해서 편법으로 특정학교 출신의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 대해서 사회적 비판도 많다.

그리고 현재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임시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의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학생선발을 대학이 책임지고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입학사정관을 양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시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앞으로 장기적으로 제점검해야 한다. 대학에서 '기를 인재상'을 많은 연구를 통하여 설정하고, 그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관과 교육과정에 관한 큰 전환이 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입학사정관제의 실효성에 대해서 끊임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강승규님은 우석대 교육학과 교수입니다.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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