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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자 2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는 채택됐지만,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는 민주당이 극구 반대하고 나서 채택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는 반드시 낙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쪽방촌 투기 의혹' 등으로 낙마했던 이재훈 전 지경부장관 후보자를 거론하면서 "4~5개월 전 인사청문회를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파출소 피했다가 경찰서 만났다"고 했다. 이 전 후보자에 비교하면 최중경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훨씬 더 큰데, 최 후보자가 낙마하지 않는다면 이 전 후보자만 억울할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박 원내대표는 "최중경 후보자는 실패한 금융정책 전문가이지, 산업정책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지식경제부장관으로서의 자질 부족도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여론을 갖고 최소한 최 후보자 스스로 사퇴를 하든지,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임명을 하지 않든지, 양자택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도 청문보고서 작성과 채택을 위한 지경위 전체회의를 소집할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 인선에 필요한 보고서 활동에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루 전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은 "어제(18일) 저녁 식사 시간까지는 오늘(19일) 상임위를 열어서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할 전망을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 청문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장관임명을 철회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도 최중경 후보자에 대해 임명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회창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나는 절망감을 느낀다"며 "개인적으로 누구나 약간의 흠과 실수는 있을 수 있고 완벽한 사람을 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장관 후보자는 최소한 범법행위나 파렴치행위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제부처를 관장하는 장관이 투기를 의심하는 행위를 하거나 탈세를 했다면 장관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으며, 그 직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명박 정권은 나라의 수준을 왜 이렇게 떨어뜨리려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청문보고서를 대통령에게 보내는 기한은 오는 24일까지지만, 국회의 청문보고서가 없이도 대통령은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민주당과 선진당 등 야당은 이 기간 동안 최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여론전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정병국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민주당, 유류비 과다 고발키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는 이날 오전 상임위 채택 절차를 끝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민주당 위원들이 불참한 상황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당초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도 보고서에 명시하는 선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에 합의해줄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청문보고서에는 여당의 적격평가와 야당의 부적격 평가가 동시에 실리게 됐지만 인사청문회에 불출석한 증인 2명을 국회모독 혐의로 고발하는 문제를 두고 여야가 마찰을 빚으면서, 민주당은 회의에 불참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대신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정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과다청구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의 국회의원 관용차 유류비 부분을 정치자금법 위한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태그:#인사청문회, #정병국, #최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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