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민주당이 유독 울산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
노동자의 도시이자 진보정치 일번지로 알려진 울산에서 그동안 민주당은 제1야당답지 않게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집권정당 시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때도 민주당에서 여럿 출마를 했지만 시의원, 구의원 망라해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진보진영과 한나라당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시민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1997년 울산이 광역시가 되기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울산에서 국회의원과 도의원을 배출한 전력이 있다. 민주당이 심기일전해야 할 이유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임동호 시당위원장이 4전5기로 4.27재선거 중구청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과 야권단일화를 성사시켜 중구청장 후보로 나섰으나 낙마했었다.
임 시당위원장은 앞서 18대 총선 국회의원과 지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남구청장 후보로 나섰으나 역시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임동호 시당위원장이 지난 14일 중구청장 출마 기자회견과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25일 선거 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임 예비후보는 25일 오후 2시 중구 학산동 역전 5거리 번영로 빌딩 2층 임시선거 사무실에서 지지자와 시당 당직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난 6.2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여론조사 조작보도를 위해 언론사주 매수라는 개탄스러운 사건을 저질렀다"며 "이 때문에 다시 치러지는 선거로 지방재정을 축내고 그 비용을 중구민의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처럼 한나라당은 지방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언론까지 오염시키는 추악한 행태를 보였다"며 "재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한나라당에게 책임을 명확히 따져 묻고, 그 비용은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호 예비후보는 또한 "국민과 소통을 거부하고 대결과 논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만한 이명박 독재 정부와 손잡고 허수아비 노릇만 하는 구청장은 되지 않겠다"며 "이 사회가 주문하는 구청장은 이제 더 이상 지위나 금전으로 대접받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중구민께 심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구가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원칙과 상식이 통용되는 중구민을 위한 틀을 만들고 그 속에서 반드시 정당하고 공정한 대가와 대접받고 존중받는 중구민이 돼야 한다"며 "구민을 섬기는 구청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가자"고 당부했다.
현재 중구청장 재선거에는 한나라당에서 5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야권에서는 민주노동당 권순정 전 중구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또 26일 현역인 진보신당 황세영 중구의원이 출마를 선언한다.
민주당 임동호 예비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순정, 진보신당 황세영 의원 간 야권단일화가 성사될지도 지역 정가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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