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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
▲ 책겉그림 〈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
ⓒ 북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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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균형발전은 좋은 일이다. 서울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을 골고루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젊은이들은 일과 자기만족을 찾아 서울로 몰려든다. 젊은 부부들이 집값 때문에 가까운 외곽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젊은이들은 힘들어도 도심 높은 전·월세의 서울 집을 고집한다.

뉴타운과 재개발은 어떨까? 그것들이야 낡은 건물을 허물고 보기 좋은 새 건물을 짓겠다는 취지다. 공원녹지비율을 높이는 것도 쾌적한 환경을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허나 그 일은 돈 없는 서민들에겐 괴로운 일이다. 전·월세로 살던 설움에서 외곽으로 밀려나야 하는 설움까지 겪어야 하니까. 

누가 집값을 부추기는 걸까? 내가 살고 있는 마천동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헌데 예전 논 주인이 평당 200만 원에 팔았다면, 이번 상가임대로 계약한 사람은 1천만 원을 주고 들어온다고 한다. 그러니 보금자리주택으로 땅장사를 한다는 말도 맞는 것 같다. 거기에 개발사업자들과 재개발조합원들까지도 거들지 않나 싶다.

앞으로 집값은 어떨까? 대부분 10-15년 후부터는 아파트 값이 반토막 날 거라 예측한다. 물론 20평대는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고. 나 홀로 사는 사람들과 1인 한 가족 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추세라 그럴 거다. 통일이 된다거나 외국인들이 대거 유입된다면야 괜찮을 거지만 현재까진 특이한 건 없다. 그러니 다들 집을 사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박찬웅의 <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는 그 생각을 바꿔놓는다. 그는 지금이 집을 살 적기라고 한다. 이유가 뭘까. 향후 세계는 지식경제사회로 나가는데 서울도 예외일 수 없고, 그런 흐름을 타려면 서울 도심과 수도권 일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되고, 그렇게 되면 환경세 부담을 들먹이며 외곽에서 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는 자동차에게 세금을 부과하게 되니, 결국 사람들이 도심 안쪽에 밀려드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젊은 세대와 고령층은 시내를 떠날 수가 없다. 젊은 부부야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시내에 진입하려고 하고, 어른들이야 병원과 복지혜택을 이유로 시내로 들어서려고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서울 외곽의 신도시를 건설한다 해도 교통망과 환경세 부담 때문에 점차 집들이 텅 빌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집들에 사람이 살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도심재생으로 대변되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시점에는 이미 방어의 기회는 사라져 버린 지 오래가 될 것이다. 그나마 부동산 경기침체로 개발 사업이 다소간 연기되는 요즘의 상황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인지 모른다. 지금의 판단은 살아생전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176쪽)

이는 지금이 집을 사야 하는 직접적인 이유를 말한 것이다. 현재 곳곳에서 보금자리주택지구와 뉴타운과 재개발추진이 멈춰서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재정난과 수익성이 문제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한 복판은 언젠가는 개발될 수밖에 없기에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히 그럴 듯 하지 않는가.

허나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의 설명이 빚 좋은 개 살구와 같다. 보금자리 주택도 항목 점수가 까다롭고, 대출이자율와 신용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사는 곳이 뉴타운이 되어 들어오려고 해도 그 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이다. 그렇기에 나 같은 세입자는 단념해도 될 것 같고, 혹시라도 전세대란에 휘말리는 것보다 집을 사 두는 쪽을 택하려는 이가 있다면 그의 추천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

박찬웅 지음, 안광호 감수, 북메이드(2011)


태그:#전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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