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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외치는 청춘들의 모습은 강렬했다. 지난 달 31일 서울 홍익대 근처 클럽 FF에서 열린 동국대 밴드 동아리 '피어리스 던(미정이, THE WHOM)'의 정기공연이 열렸다. 2010년의 공연을 마무리 하는 무대인만큼 20대 청춘들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클럽에는 젊음과 열정 그리고 사랑이 담긴 노래들이 흘러 넘쳤다. 그들이 부른 노래 가사는 각기 달랐지만 한결같은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공연에는 '피어리스 던' 외에 고등학교 동창끼리 결성한 밴드 '통큰밴드', 덕성여대 동아리 밴드 'F.O.R.K' 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공연은 '통큰밴드'의 연주로 막을 올렸다. 펑크음악을 지향하는 밴드답게 강렬하고 화끈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연주곡으로는 Blur의 'Song2', Weezer의 'Hash pipe' 등의 강렬한  곡들을 비롯해 The calling의 Wherever you will go와 YB의 '난 멋있어' 등 잘 익숙한 곡들도 연주되었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50여명의 관객들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었다.

통큰밴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통큰밴드의 힘찬 연주
통큰밴드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통큰밴드의 힘찬 연주 ⓒ 통큰밴드

좋다, 사랑해서 좋다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

바통을 이어 받은 밴드 'F.O.R.K' 는 사랑이 듬뿍 담긴 노래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관객들은 보컬의 목소리에 사랑하는 이에 대한 두근두근 거리는 감정을 느꼈고 (데이브레이크의 '좋다')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몸으로 만끽했다 (아일랜드시티의 '칠리소스'). 이 밖에도 다양한 곡들이 연주되었다.

유쾌한 당신의 공주를 꿈꾼다.

밴드 '미정이'의 연주로 시작된 본 공연에서 관객들은 뷰렛의 '거짓말' 을 통해 사랑의 이별에 아쉬워하고 아일랜드시티의 '난 유쾌한 당신의 공주를 꿈꾼다' 를 통해 사랑하는 이의 유쾌한 공주가 되기를 원했다. 관객들은 '미정이'가 하는 노래에 취해있었다.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마지막 순서 'THE WHOM'의 무대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남자보컬이 Electric의 Gay bar를 부르며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함께 어울리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어냈다. Whitesnake, 후카 화이트의 마초적인 노래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관객들의 열광으로 화답했다. 마지막 앵콜 무대로 펼쳐진 시나위의 '미인'에서 남자보컬은 여성 관객에게 장미꽃을 선사하는 이벤트를 펼치며 대미를 장식했다.

THE WHOM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한 THE WHOM의 멤버들
THE WHOM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한 THE WHOM의 멤버들 ⓒ THE WHOM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몸으로 음악에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여러 명이 어깨동무를 하며 열광적으로 몸을 흔드는 부분은 마치 축제의 한마당을 연상케 했다. 수많은 낯선 이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몸을 흔드는 모습과 함께 청춘의 밤은 깊어갔다.

공연이 끝나고 윙윙 거리는 귀를 붙잡고 차가운 거리로 나왔다. 잠시 착각에 빠진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시 현실이다.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취해있었나 보다. 적응이 안 되었는지 몸이 살짝 떨린다. 머릿속에 시나위의 노래 '미인' 의 한 가사가 머리를 맴돌았다.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동국대#피어리스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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