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공약 백지화 발언'으로 충청인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인 78%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충청권을 우롱하는 약속 위반행위'라고 응답했다.

이는 자유선진당 임영호(대전 동구)의원이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주민 1026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명박 대통령은 2월 1일 신년방송좌담회에서 과학벨트 입지를 백지상태에서 출발하겠다고 말해 충청권에 조성하겠다는 자신의 17대 대통령 선거 공약을 백지화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77.9%가 이 같이 응답한 것.

반면 '공약백지화가 아닌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입지를 선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응답한 주민은 겨우 13.6%에 불과했다.

특히 81%의 충청인들은 최근 과학벨트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다른 지역보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이 과학벨트의 최적지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별로는 '과천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10.3%,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권'은 2.2%, '포항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은 2.0%에 불과했다.

또한 충청인중 80.6%는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모른다는 응답자는 19.4%에 그쳤다.

과학벨트와 관련한 대통령 공약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8.4%에 달한 반면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