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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3일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내걸고 출범한 '2010 신앙선언'이 더욱 긴밀한 생명과 평화의 담론 형성과 연대를 위해 '생명평화마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후 7시 서울 충정로 2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지하 이제홀에서 열리는 생명과 평화를 여는 월례포럼과 연 2회 열리는 생명평화 심포지엄이 이들의 2011년 주요사업이다.

 

지난 8일 오후 이제홀에서 본격적 활동의 첫발을 뗀 월례포럼에서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지구촌과 한국사회 병든 현실을 치유하기 위한 '생명과 평화' 담론(부제 : 진보적 기독교 신학에서 본 사회와 교회의 근본적 혁신과제)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맡았다.

 

김 교수는 이날 포럼 발제문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와 시민사회가 힘을 잃고 있으며 비인간화와 양극화, 지구 생태계 파괴 등이 진행되는 것을 '심상찮은 위기'라고 진단하며 이 때문에 이 시대의 깨어 있는 기독교인들은 생명과 평화라는 화두에 진지하게 대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우리 시대에 교회가 진력할 1차적 사명은 교세 확장이 아니라 생명과 평화 공동체 실현이며 십자군적 영성이 아니라 십자가의 영성"이라며 한국 교회의 개교회 중심주의에 대한 자성과 변혁을 촉구했다.

 

그는 또 "한때 전쟁불사론까지 함부로 입에 올렸던 무책임한 정치지도자들이나 반공주의 극우파 집단들의 발언은 생각할수록 모골이 송연한 일"이라며 이념의 틀에 갇혀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에 동조하는 일부 개신교의 행태를 지적하는 한편,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처럼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줄기차게 (정부 정책에)반대해온 사례가 없을 것이며, 동시에 지난 2년간 이명박 정부만큼 국민과의 소통에 귀를 꼭 막은 정부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생명과 평화'는 교회의 성장과제보다도 우선하고 기독교선교 과제보다도 시급하다"며 "지속적인 '생명과 평화' 없이는 그 모든 선교 노력이 헛되며 도리어 죽음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생명과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논평을 맡은 김준우 한국기독교연구소장은 "교회가 한국 사회에 대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반지성주의, 권위주의, 배타주의, 우월주의만이 아니라 무한경쟁에서의 성공과 번영을 조장하고 탈정치성을 세뇌시킴으로써 세상의 위기에 대해 외면하고 침묵하도록 만드는 등 권력과 자본의 시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내세 구원 중심이 아니라 지구공동체 중심으로, 교리 중심이 아니라 실천 중심으로, 돈과 양적 성장 중심이 아니라 생명과 평화중심으로, 경제 중심의 성공과 번영이 아니라 생태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전통 신학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며 김 교수의 발제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또 다른 논평자 조석민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는 "신학적 활동과 교회 운동의 시작은 성서의 가르침에서 출발해 현재의 상황을 점검 분석한 뒤, 성서적 대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론의 시작이 현재의 사회적 현상에서 출발한 점은 아쉽다"면서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생명과 평화, 그리고 정의 개념과 역사성 역시 성서 속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달 8일에 열리는 두 번째 월례포럼에선 "장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독교의 교회적, 성서적, 신학적 평가'라는 주제에 대해 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가 발제를 맡고 김근주 합신대 교수와 강원돈 한신대 교수가 논평을 맡을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 기독교 진보 신문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생명평화마당, #김경재, #이제홀, #월례포럼, #2010 신앙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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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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