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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출신의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이 대구의 장기 노사분규 사업장인 영남대의료원과 성당새마을금고 노조를 찾아 위로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희덕 의원은 14일 오전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당새마을금고 노조(분회장박현)를 찾아 노조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여성조합원들이 이렇게 눈이 오는 추운 날씨에도 길거리에서 힘들게 투쟁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며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홍 의원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라며 해고철회를 요구했는데도 복직을 시키지 않으면 준사법기관인 지노위가 이행강제금을 물리도록 하거나 재산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대구고용노동청 북부지청을 찾아 지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성당새마을금고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임신을 하고 출산휴가중인 여성을 해고하는 것은 경영진이 얼마나 부도덕한가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부당노동행위인 만큼 지청장의 강력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지청장은 "2009년 8월부터 2011년 1월 사이 근로개선지도1과장, 근로감독관과 100회 이상 현지 출장을 통해 노사간 대화 주선 및 면담 등 중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사장에게 만나자고 하면 출근을 아예 하지 않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의 수법으로 면담을 회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청장은 "향후 노사분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하여 지노위의 부당해고 판정을 수용하고 해고자 업무복귀 및 직장폐쇄를 철회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하고 "새마을금고연합회를 통한 해결노력도 같이 해나가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경영진의 자구노력이 우선이고 여성노동자만 해고하는 것은 맞지 않으니 노동청이 제 역할을 다해서 조속한 타결을 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성당새마을금고 노조는 3명의 조합원이 해고되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결은 받았으나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를 한 상태로 1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구고용노동청, 제 역할 찾아주길...

 

홍희덕 의원은 오후에는 대구고용노동청과 영남대의료원을 찾아 대구.경북 지역의 노사분규 사업장에 대한 우려와 노동청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구고용노동청 이수영 소장과의 면담에서 "성당새마을금고, 영남대의료원, 한국델파이, 상신브레이크, KEC 사태 등 일련의 노사갈등이 종결되어가는 과정이 우려스럽다"고 말하고 "KEC만 봐도 노동청에서 요구한 내용을 노조가 수용했음에도 사측이 받지 않고 특정 노조를 죽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또 "900여 명이 넘던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은 현재 조합원이 80여 명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는 사용자측의 압력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며 "노조가 약화되었다고 무시하고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투쟁으로 커지지 않겠냐?"라며 필요하다면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이 중재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영 소장은 "파업이 일어나고 난 다음에 해결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노사간의 대화 주선에 노력하고 부당노동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감독 하겠다"고 말했다.

 

홍희덕 의원은 영남대의료원 노조사무실을 찾아 김진경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들과 면담을 갖고 노사문제가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격려했다.

 

홍 의원은 "영대의료원 노조파괴 공작을 보니 상상을 초월한다. 노조와의 교섭을 회피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민주노동당도 가만 있지 않겠다"며 사측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찾아 노조위원장, 의료원장 면담... 의견차이만 확인

 

이에 김진경 노조위원장은 "지금 의료원장은 작년 9월에 새로 임명되었는데 예전의 노사관계는 자기가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단협을 요구하고 해고자 복직 및 조합원 탈퇴 무효에 대해서는 모른 채 한다. 자기들 요구안만 100% 관철시키려 하기 때문에 대화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하정옥 영남대의료원장과의 면담에서 "오는 22일이 지나면 사실상 단체협약이 해지되는데 노조에는 사형선고와 같은 것이다, 단협을 해지하면 극단적인 사태까지 갈 수 있으므로 노조와의 원만한 타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정옥 의료원장은 "노조에서 해고자 복직이나 노조원 탈퇴 무효만을 외칠 게 아니라 전체 직원의 복지에 대해 논의하면 좋겠다"며 "협의해서 합리적으로 해나가자는데 피켓시위나 하고 박근혜 대표를 욕보이는 등 의료원을 나쁘게 비방하는데 우리가 잘하고자 해도 안되는게 있구나 하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노조가 조금만 더 양보하면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의료원노조는 이날부터 병원로비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고 서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집 앞에서도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홍희덕 의원은 대구 일정을 마치고 올라가면서 "영남대의료원과 성당새마을금고의 문제를 보니 노동권에 대한 사측의 인식이 너무나 척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노사 양쪽에 타결을 위해 나름대로 진정성있게 호소하고 올라가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으로 노동기본권이 인권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구지역의 노동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태그:#영남대의료원노조, #성당새마을금고,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 #노사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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