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년 이상 현대차에서 일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인정한 지난 10일 서울고법의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에도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제2의 파업을 준비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비정규직 300여 명을 중징계하고 이 중 70여 명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징계는 비정규직이 속한 각 하청업체별로 진행되며 일부 현대차 하청업체들은 15일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16일에도 일부 하청업체가 징계위를 열어 징계자 명단을 본인에게 통보하고 사내에 공고문을 붙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이상수 지회장은 파기환송 판결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조합원 2명과 함께 서울 조계사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노조의 전 수석부지회장 2명은 1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30m 높이의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해 현재 농성 중이다.

 

또한 고공농성이 시작된 12일 현대차 울산·아산·전주 비정규직노조 조합원과 금속노조 등 1000여 명은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정규직화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대차 비정규직 70여 명 해고 초강수... 비정규직노조 벼랑 끝 배수진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이 해고 70여 명 등 초강수를 둠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다시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 직원들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비정규직의 제2 공장 점거 농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리직들을 주 야간 교대로 근무시키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측의 강경 대응에 대해 비정규직노조는 벼랑 끝 배수진을 치고 투쟁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박민호 법규부장은 14일 "법원의 판결에도 사측은 법을 무시한 채 노조를 와해하려는 공작을 꾸미고 있다"며 "17일 잔업거부를 하면서 파업 출정식을 할 예정이며 18일 잔업 거부에 이어 25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법원 판결에 따라 2년 이상 비정규직은 이미 정규직이 됐는데 하청업체가 이들을 해고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현대차가 중징계를 단행하면 노동계뿐 아니라 전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30m 높이 광고판 고공농성장 주변은 현재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사측이 농성자 진압에 대비해 안전망을 만들고 있다. 농성자에게는 하루 한끼 정도의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현장에 있는 금속노조 관계자는 "GM 대우 고공농성의 경우 탑 구조물이 약해 강제진압이 어려웠지만 양재동 광고탑의 경우 철탑으로 되어 있어 안전망을 완성한 후 강제진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