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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9일 경기 안양 석수동의 월세집에서 지병과 생활고로 숨진 채 발견돼 문화예술계에 충격과 사회에 적지않은 파장을 안겨준 나이 서른 둘의 젊은 예술가 故 최고은 작가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가 그녀가 마지막 머물렀던 안양에서 열린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오는 17일 안양시 박달동 박석교 아래 안양천변에서 열리는 제8회 '희망맞이 안양천대보름축제'의 일환으로 故 최고은 작가의 죽음을 추모하는 초혼굿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안양천대보름축제'는 해마다 1만명 여명 가까운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대보름행사로, 안양천을 통해 잃어버린 전통과 사라져 가는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고, 주민들이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면서 희망을 나누는 장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올해로 8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여성이 행복해야 세상이 편안하다'는 뜻의 여성중심축제로 전쟁의 공포와 구제역으로 희생된 가축들의 혼을 달래고,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행사로 준비하던중 최고은 작가의 죽음을 접하고 추모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오후2시부터 시작되는 제8회 희망맞이 안양천대보름축제 중 오후 9시30분부터 진행되는 본 무대인 희망마당에서 1천여 개의 대나무와 장작을 쌓아 만든 '거대한 달집'에 불을 붙여 소원성취를 기원하기에 앞서 춤꾼 이삼원씨에 의한 '초혼굿'이 진행된다.

 

또 수도권에서 모인 100여 명의 풍물패가 전쟁의 공포, 구제역으로 희생된 가축들의 혼을 달래고, 한파와 경제난으로 위축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도깨비굿'을 펼친다.

 

이어 지난 해의 액(厄)을 끊고, 새해의 소망과 희망을 부르는 의식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집단폭죽놀이'가 펼쳐지고 나면 행사장 한복판에 설치된 '거대한 달집'에 불을 붙으면서 1만여 시민들이 저마다의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이제 고인이 된 최고은 작가의 넋을 불길과 함께 하늘로 보낸다.

 

행사추진위 김영부 집행위원장은 "행사를 준비하던 중 뛰어난 재능으로 촉망 받던 젊은 예술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며 "더구나 최 작가는 안양천 인근인 석수동에 살던 주민이자, 이웃으로 안양시민들과 함깨 그녀를 기억하며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넋을 위로하는 초혼굿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천대보름축제'는 민중들의 애환과 아픔을 함께 하는 철학으로 지난 2008년 행사에서는 2007년 성탄절 안양에서 실종됐다 나중에 주검으로 돌아온 혜진, 예슬 두 어린이의 '무사귀환을 소망하며 풍등을 날리고 '굿'을 여는 등 서민들과 아픔을 나눈바 있다.


태그:#안양, #최고은, #정월대보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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