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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직장폐쇄로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본부(본부장 윤택근)가 한진중공업에 공권력이나 용역경비를 투입할 경우 즉각 지역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6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으며, 17일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연대 총파업' 관련 입장을 밝힌다. 민주노총 본부는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지역총파업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본부는 "현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는 단순히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전체의 문제다, 사측의 정리해고는 어떠한 이유로도 타당성이 없는 해고다"라며 "독자적인 지역 총파업 결의는 최초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본부는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지역연대총파업'이라는 결정을 단행한 것"이라며 "대의원대회 이후 각 현장은 총파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14일 영도조선소와 다대포조선소, 울산조선소에 대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또 사측은 15일 172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영도조선소 생활관에서 '숙식 투쟁'을 해오고 있는데,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 이후 생활관에서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사측은 16일부터 식당에서 식사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용역경비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했으며, 공권력 투입 요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 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 제출

 금속노조 문철상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50미터 높이 17호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문철상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50미터 높이 17호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최성용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박유기)은 1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출했다. 앞으로 노조는 부산지방법원에 '불법해고자 172명 복직소송'을 할 예정이다.

이번 구제신청과 소송에는 노성진 변호사를 비롯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산지부' 소속 변호사 4명이 법률 지원을 하고 있다.

노조는 "한진중공업 사측은 2007년 '해외공장 관련 특별단체교섭 합의서'에서 '회사는 국내 수주량 3년치를 연속해서 확보토록 최대한 노력하고, 경영상의 이유로 국내공장의 축소․폐쇄 등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합의를 위반하고 생산직 172명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한진중공업은 노조 지회를 무력화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므로 이에 금속노조는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며 "지난 9일 포항 진방스틸 정리해고자 17명에 대해 법원이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한진중공업에서 일하며 청춘을 불태운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해고는 살인과 마찬가지"라며 "부산지노위는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심의와 공정한 판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조 지회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집회와 촛불문화제를 계속 열고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지난 1월 6일부터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서, 금속노조 문철상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50m 높이 17호 타워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민주노총 부산본부#영도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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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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