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에 사는 김혜란(30)씨는 이제 4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다. 아직은 어린 아이와 함께 외출한다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하지만 아이가 어린 탓에 외출은 늘 불가피하다. 아이가 아파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는 날이면 눈앞이 캄캄해 진다. 커다란 기저귀 가방에 유모차까지 챙겨야 될 땐 자신의 처지가 한 없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이런 김 씨도 언젠가부터 외출이 편해졌다. 기저귀 가방도, 유모차도 망설임 없이 챙긴다. 교통약자 택시 '행복콜'을 이용하면서 부터다.
콩나물 값도 깍기를 마다않는 아줌마이지만 외출할 땐 주저 없이 '행복콜'을 누른다. "넉넉하지 않는 형편이지만 외출할 땐 늘 '행복콜'을 이용합니다. 아이가 차안에서 보채거나 울었을 때, 많은 짐을 싣고 내려야 할 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아쉬운 건 '행복콜'을 이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좀더 차량을 늘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씨의 '행복콜' 자랑이자 바람이다.
"한 시간씩 기다려 차를 타는 어르신께 죄송"'행복콜'은 교통 약자를 위한 택시다. 목포지역 개인택시 기사 10명이 의기투합해 운영하고 있다.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65세 이상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어린이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기존 택시요금의 40%에 불과하다. 요금은 고스란히 '행복콜'을 운영하는데 사용한다. 이런 탓에 새내기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현재 교통약자권리운동본부인 '행복 콜택시'는 설립된 지 5개월이 지났다. 전국 광역시와 일부 시에서는 시 자체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대전광역시다. 개인택시 20대를 전일 임차 운영해 장애인 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운행에 전념할 수 있게 월급제로 매달 한 대당 20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아쉽게도 목포시의 경우 대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연석 대표는 "교통약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과 '행복 콜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택시 기사들은 지원이 되지 않기에 전적으로 행복콜 택시를 운행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일과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며 "한 시간씩 기다려서 치를 타시는 어르신을 보고 있으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예향의 도시라는 목포에서도 이처럼 지원책을 마련해 더 많은 교통약자들이 혜택을 받고,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기초수급자) 까지도 포괄적인 수혜를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약자 없는 세상 꿈꾼다어르신들의 자녀들로부터 고맙다는 격려 전화를 받을 때 가장 보람된다는 장대표는 "하루에 전화 문의가 150~170건 정도가 오고 있지만 이중에서 30% 정도만 처리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시에서 보조금이나 시민의 후원 제도 등이 시행되면 더 많은 차를 운영해 더 많은 교통약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상의 그늘진 곳을 밝히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통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진정어린 마음을 보는 오늘. 한겨울 한파가 휘몰아 쳐도 마음만은 따뜻한 날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급여 1%만이라도 나눔을 위해 기부한다면 약자가 더 이상 약자가 아닌 세상, 나눔속에 내가 더 커지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목포21'에 기재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