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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지난 24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구제역 발생한 곳에서 대규모 한미 합동훈련'과 관련해 방침을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2일간 열리는 키 리졸브(KR)/독수리연습(FE)과 관련해 ▲ 고남면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하느냐의 중대한 고비가 될 시기에 대규모 상륙훈련과 기동훈련을 한다는 점 ▲ 미군이 안면도 지역 펜션에 흩어져 숙박을 하면서 이들의 이동 차량을 제대로 방역할 수 있느냐는 점을 들어 구제역 확산의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태안군 안면도 일대에서의 훈련은 (키 리졸브/독수리연습이 아닌) '한미연합 군수훈련'으로 최종일정은 현재 협의 중"이라며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훈련을 하게 되면 병력 및 차량에 대한 방역대책을 강구해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서 밝힌 '한미연합군수훈련'은 해상으로부터 물자와 장비, 유류 등을 해안으로 양륙하는 훈련으로 공식 훈련명칭은 '2011 C/J Lots 훈련'이다. 훈련기간은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종료된 이후인 3월 15일부터 30일까지로 안면도 특전여단 해상훈련장 인근에서 열린다.

 

한미 해군 및 육군부대가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 훈련과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태안군과 협조해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태안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합참은 훈련 기간에 발생할지 모를 주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훈련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 어구 훼손 방지책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훈련은 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실시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태안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태안군은 "한정된 구역안에서만 훈련하고 국가 안보도 중요한 만큼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제역 방역초소 해지, 훈련 이후로 연기해야"

 

한편, 구제역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훈련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구제역 방역초소 운영을 훈련 종료 이후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1 C/J Lots' 훈련기간이 3월 15일부터 30일까지로 정해졌지만 안면도 지역에서의 실제훈련은 3월 22일부터 24일까지로 구제역 방역초소 해지 이후에 실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제훈련이 끝나는 24일 이후에 방역초소를 해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겠지만 군에서는 구제역 완벽 차단을 위해 3월말까지 방역초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구제역이 고개를 숙일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수훈련보다 더 골칫거리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예비군훈련이다.

 

현재 태안군에 통보된 훈련계획에 따르면 3월 2일과 3일, 7일, 8일, 9일 5일간 예비군훈련이 실시된다. 구제역 발생지역인 고남면이 훈련지역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축산농가가 대거 몰려있는 이원과 원북 등 태안군 전역에서 예비군훈련이 진행된다.

 

특히, 예비군훈련은 태안에 거주하는 예비군 이외에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예비군들이 대거 훈련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꽃샘추위 등이 예보되어 있는 3월 초순경에 진행돼 구제역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일단 태안대대는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을 위험경계지역으로 정하고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예비군들에 대한 훈련참가를 제한하고 훈련연기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대는 구제역 방역을 위한 개인용 소독제와 훈련용 차량이동식 소독제를 태안군으로부터 지원받아 훈련 기간 구제역 차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일선 예비군중대에서도 읍면사무소 등으로부터 소독제와 소독 발판 등을 지원받아 훈련지역 진지와 개인에 대한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구제역 청정지역이던 태안군은 지난 18일 고남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428두의 돼지를 살처분한 바 있으며, 구제역 발생 이후 방역초소 4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특별재난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구제역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그:#키리졸브훈련,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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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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