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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정당 실현을 위해 '유쾌한 100만 민란'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 문성근(58. 배우) 대표가 24일 수원에 내려와 열변을 토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남부지부 등 수원지역 진보적 시민단체들의 특별 초청에 의한 것이다.

 

이날 저녁 수원화성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문 대표는 특유의 정감 넘치는 언변으로 현 정권을 비판하며 야권단일정당 실현을 위한 방안 등을 풀어놓았다.

 

그는 먼저 "국민의 명령 운동을 위해 본격적으로 거리에 나선지 96일째 된 지난 23일 가입회원이 7만2000여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정당개혁과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자는 준정치 성격의 운동에 7만 명 이상 모인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지식인 쪽에도 반향이 크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권 3년 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졌으며, 남북관계는 파탄 나고 말았다"고 비판한 뒤 "국민들은 지금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그러나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5년을 결정해야 될 2012년을 바라보면서 아무런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야당이 5개로 분열돼 있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맏형격인 민주당이 지역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서 국민적 여망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 힘으로 야권단일정당 만드는 게 민란 운동"

 

문 대표는 따라서 "야권 분열 문제는 정당 스스로 해결할 수가 없어 전국적으로 국민 100만 명을 모아 그 힘으로 야5당을 불러들여 새로운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 내자는 게 '100만 민란' 운동"이라며 "그래야 내년에 국민들에게 희망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민노·진보·국참·창조 등 5개 야당을 하나의 정당으로 묶어내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에서도 다수의석 확보는 승산이 없고, 지역 구도를 넘어설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야권이 단일정당으로 합쳐 긴 시간 민주적 경선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낙관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단일정당을 만들고,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여유를 갖고 경선을 치른다면 최강의 유능한 후보들을 뽑아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국민들은 지난 대선실패를 깨닫고 정권심판을 준비하는데, 야권이 따라주지 못해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문 대표는 "한나라당은 자기들이 사찰을 당해도 절대 깨지지 않는다"면서 "이른바 조중동과 동맹을 맺었고, 집권한 뒤 4대 권력기관을 망나니로 쓰며, 뉴라이트를 쫙 깔아놓고, 어버이연합 등 행동대까지 층층이 동맹을 맺어 칼질을 해대는데, 야권은 찢겨져 있으니까 단칼에 심장이 뚫려 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경험한 남북관계 개선과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구도 완화를 더욱 진전시켜나가는 방법으로 다시 민주정부를 세워 좀 더 길게 가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극우는 발판이 줄어들면서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정부를 세우는 3가지 조건으로 지역구도를 해소시키고, 무당파인 20~30대 자유주의적 진보세력을 모아내며, 민주·진보진영이 힘을 합치는 것 등을 제시했다.

 

"민주진보진영, 자유·생태환경·평화 등 고민해야"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공동체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빠른 시간 안에 잘 보여주는 등 참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4대강사업·남북관계·불통 문제 등을 비꼰 뒤 "민주진보진영은 자유·생태환경·평화·소통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또 "민란 가입회원 7만 명이 넘어선 지난 23일 국회 앞에서 야당을 향해 우리의 뜻을 전달하는 1인 시위 때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나타나 '환영행사'를 해주더라"면서 "우리 운동이 성공하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보수단체의 행패를 역설적으로 비판했다.

 

문 대표는 "민란 회원 10만 명이 넘으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야당 정치권이 스스로 문제를 고백하고 국민들에게 50만 명만 모아달라고 호소하면 우리가 민란 회원들을 기반으로 반드시 야권단일정당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강연 도중 문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는 물론 서거 후에도 봉화에 묻혀 지역구도 해소에 기여하려 했다"며 "유서에 적힌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하나 세워라. 오래된 생각이다'란 뜻을 돌아가시고 나서 1년 후에야 알았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문 대표의 강연은 오후 7시 15분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됐으며, 시민단체 회원과 진보야당 당원 등 12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운 채 경청했다.


#야권단일정당#문성근#민란운동#국민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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