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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향한 민주당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최문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선거전에 돌입한 데 이어, 강원도 홍천·횡성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조일현 전 의원도 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자리를 통해 출마선언을 했다.

 

조 전 의원은 최근까지 서울에서 활동하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선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최문순 의원을 '자기 집을 짓지 않고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에 비유했다.

 

그는 "주변에서 강원도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 꽃꽂이 정치로 강원도를 살릴 수 없다, 뻐꾸기 정치인에게 강원도를 맡길 수 없다고 한다"면서 "강원도 여론을 수렴한 결과, 당당한 경선으로 강원도를 지켜, 민주당 집권 단초를 마련하고 이광재 전 지사의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저의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조 전 의원은 한나라당 입당·도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엄 전 사장과 한나라당을 맹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월드컵 유치를 위해 노력할 때만 해도 평창동계올림픽에 관심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월드컵 유치가 무산되자 동계올림픽 유치를 갖고 장사할 욕심으로 이광재 지사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그 첫 번째가 헌법재판소가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직무정지 판결을 내리기 4일 전에 강원도로 주소를 옮기게 하고, 이 전 지사가 임기를 계속 수행하게 되자 동계올림픽 유치위 부위원장직을 줬다"고 전했다.

 

"이광재, 청와대 압박으로 엄기영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 부위원장 임명"

 

그는 또 "이광재 전 지사가 '청와대가 엄 전 시장을 동계올림픽 유치위 부위원장에 임명하라고 압박해와 어쩔 수 없이 임명했다'고 증언했다"면서 "청와대에서 올림픽 유치 관련 고위전략회의를 하는데 강원도지사인 이광재는 빼고, 엄 전 사장은 민간단체 협의회장이라는 감투를 씌워 평창올림픽유치 백만인 서명운동을 받게 하면서 강원도 전역을 도는 사전선거운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이광재 전 지사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조 전 의원은 "이번 선거는 이광재 전 지사의 남은 임기를 채우는 선거인 만큼 그의 공약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선대위원장으로 그의 공약과 전략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번 재보선 전략지역인 강원지사 선거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조 전 의원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 대표는 조 전 의원을 "뜻을 세우면 반드시 하는 '의지의 사나이'"라며 "초등학교 4년 때 강원도 홍천의 외진 곳에 살았는데 큰 개울에 비만 많이 오면 학교를 못 가다가 국회의원이 다리를 놔줬다는 말을 듣고 국회의원이 돼야겠다는 뜻을 세운 뒤 나라와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소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강원도 가면 친구라 늘 만났다"면서 "이광재 전 지사로부터 조 전 의원이 경선을 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전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빈다"고 덕담했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조 전 의원은 강원사대부고와 상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대에서 행정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1대부터 국회의원에 도전해 12대부터 7번 출마해 2번 당선했다. 14대 때 통일국민당으로 처음 국회에 들어왔고, 17대 때는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돼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지냈다.

 

강원도 동해출신으로 서울 중랑갑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화영 전 의원도 출마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의 강원도지사 경선이 '무늬만 경선'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의원시절 이광재 전 지사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그의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당의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문순 의원, 조일현 전 의원, 이화영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을 이어가면서 초반 선거 분위기를 끌어간다는 전략이다.


태그:#조일현, #이화영, #엄기영, #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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