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설명회에서 무대에 올라 아이패드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설명회에서 무대에 올라 아이패드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스티브 잡스는 아직 죽지 않았다. 애플은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블릿 신제품 아이패드2와 새 운영체제 iOS4.3을 공개했다. 병가를 내 한때 '시한부설'까지 나돌았던 애플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이날 직접 아이패드2를 발표해 건재를 과시했다.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닮아서 반갑다

아이패드2
 아이패드2
ⓒ 애플

관련사진보기

이날 스티브 잡스 손에 들린 아이패드2는 애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전 제품의 여러 단점을 보완한 훌륭한 업그레이드 작품이었다.

일단 모토로라 줌, 삼성 갤럭시탭10.1, LG 옵티머스 패드 등 최근 경쟁사들이 선보인 안드로이드 허니콤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1GHz 듀얼코어 칩셋을 장착해 속도와 성능 면에서 균형을 맞췄다. 더구나 아이패드2 출시일은 오는 11일로 듀얼코드 태블릿 가운데 가장 빠르다. 

아이패드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던 무게도 680g(Wifi 전용 기준)에서 601g으로 80g 정도 줄었고 3G 제품(613g)은 기존 730g보다 120g 정도 가볍다. 두께는 아이패드(13.4mm)보다 33% 줄어든 8.8mm에 불과해 아이폰4(9.3mm)보다 얇다.

여기에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를 달아 페이스타임(와이파이를 통한 영상통화)이 가능해졌고 전면 테두리가 검은 제품 외에 흰 제품도 처음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성능은 올라갔지만 가격은 지난해 4월 아이패드 출시 당시 가격인 499달러(와이파이 16GB 기준, 약 56만 원)~829달러(약 93만 원)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이날부터 기존 아이패드 가격은 20% 정도 떨어졌다. 애플스토어에서 16GB 와이파이 제품은 64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14만 원이, 가장 비싼 3G 64GB 제품의 경우 110만 원에서 92만 원으로 18만 원이 각각 떨어졌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아이폰4 발표 때도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아이폰 3Gs 가격을 100달러 정도 떨어뜨렸다.

다만 아이패드2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월 11일 미국에 이어 3월 25일 호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 고정미

관련사진보기


호환성 감안한 '애플식 배려' 눈길... 아이폰3GS는 왜 빼?

이날 IT 커뮤니티인 클리앙 '아이포니앙'에 올라온 아이패드 사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아이패드2 사양에 열광해 국내 출시일만 손꼽아 기다리는 사용자도 있지만 굳이 쓰던 아이패드를 처분하면서까지 새 제품으로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많다. 이들은 하드웨어 성능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건 반기면서도 화면 크기나 해상도 변화, USB 연결 포트, 외장메모리(SD카드 슬롯) 같은 결정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이런 큰 변화는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 입장에선 오히려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삼성이 기존 갤럭시탭(7인치)보다 큰 10.1인치 모델을 선보인 것처럼 자칫 화면 크기나 해상도가 크게 바뀌면 앞으로 새 하드웨어 사양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활용에 제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선 굳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유지했다는 '명분'도 얻은 셈이다. 

이런 '애플식 배려'는 이날 함께 공개한 아이패드2 액세서리에도 드러난다. 10가지 색상의 화려한 케이스 '스마트 커버'도 눈길을 끌었지만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와 TV를 연결해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HDMI 비디오 단자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경쟁사들처럼 HDMI 단자를 단말기에 내장하는 대신 애플은 별도 액세서리로 만들어 다른 애플 제품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액세서리 '옵션'은 분명 가격 부담을 주는 상술이지만 기존 제품에서도 활용한다면 나름 배려로 볼 여지도 있다.

아이패드2는 별도 HDMI 비디오 단자를 통해 TV와 연결할 수 있다.
 아이패드2는 별도 HDMI 비디오 단자를 통해 TV와 연결할 수 있다.
ⓒ 애플

관련사진보기


그런 점에서 이날 함께 공개한 애플 새 운영체제 iOS4.3 버전에서 자체 무선공유기(AP) 기능을 아이폰4에만 한정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까지 아이폰을 핫스팟으로 활용해 3G 데이터를 다른 와이파이 단말기와 공유하려면 AS를 포기하고 '탈옥'을 해야 했다. 아이폰 3Gs 이전 모델을 제외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기존 사용자에게 분명 차별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 태블릿,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요즘. 기존 제품 사용자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고 2~3년 쓰는 제품을 쉽게 바꿀 수도 없는 이들에게 신구 제품 간의 호환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 제품에 대한 '기대'와 기존 사용자들의 '우려'까지 충분히 배려하는 애플의 '지혜'가 계속 발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아이패드2, #아이패드, #애플, #스티브 잡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