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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봄 기운이 완연하여 약간의 찬 기운은 있으나 경주 남산 등반에 나섰다. 출발은 경주 통일전에서 시작한다. 통일전 바로 옆에는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바로 서출지이다.

서출지는 신라시대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연못이다.
▲ 서출지 서출지는 신라시대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연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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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신라 소지왕 때 이야기로 소지왕이 남산 기슭에 있던 천천정이라는 정자로 가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가 보시오'하니 이상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그것을 올렸다.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중과 공주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였다.

서출지에서 조금 더 가면 석탑이 있다. 남산동에 있는 석탑으로 쌍탑인데 일반적으로 보는 사찰의 쌍탑과는 그 생김새가 다르다. 동쪽에 삼층석탑은 전형적인 신라석탑양식과는 다른 형식을 하고 있다.

남산동 쌍탑은 그모습이 서로 다르며 주변이 정비중에 있다.
▲ 남산동 쌍탑 남산동 쌍탑은 그모습이 서로 다르며 주변이 정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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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삼층석탑은 전형적인 통일신라석탑으로 상층기단 면석에 돋을새김되어 있으며 남면에 건달바와 아수라상 등 팔부중상이 조각되어 있다.

서쪽 삼층석탑 기단에 팔부중상
▲ 서쪽 삼층석탑 기단에 팔부중상 서쪽 삼층석탑 기단에 팔부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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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보호철책이 일부 정비되고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골목길로 잠시 더 걸어가면 염불사지 석탑이 나온다. 두 개의 커다란 석탑은 옛날에 큰 절로 추정되는 전 염불사지로 추정하고 있는 곳이다. 2003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남산 정비사업 일환으로 발굴조사연구를 하고 동탑은 옮겨서 복원하고 서탑은 무너진 것을 복원하였다.

전염불사지 석탑은 시기가 오래된 것으로 주변은 발굴조사되어 복원된 것이다.
▲ 전염불사지 석탑 전염불사지 석탑은 시기가 오래된 것으로 주변은 발굴조사되어 복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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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미터 정도 가면 가파른 계단이 서서히 나오고 오르막으로 오르는 칠불암 길이다. 가파른 숨을 한번 가다듬고 오른 칠불암은 여전히 그대로 맞이한다. 늘 언제 찾아도 훌륭한 조각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칠불암마애불상군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 칠불암마애불상군 칠불암마애불상군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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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등산객이 잠시 머무르며 쉬어 가는 곳으로 주변에는 석재들이 옮겨져 있다. 통일전 주차장에서 칠불암까지 거리는 3.5킬로미터이다.

칠불암마애불상군에는 주변에서 옮겨진 석조물들이 많다.
▲ 칠불암마애불상군 석재 칠불암마애불상군에는 주변에서 옮겨진 석조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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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하고 이제 사 누이로 보이는 신선암마애보살좌상을 보기 위해 다시 산을 오른다. 마치 구름 위에 떠 오르게 있는 신선암마애보살상은 처음 찾는 이들은 감탄에 연발이다. 아슬아슬 돌아오는 길은 조금은 위험구간이다.

신선암마애보살좌상은 경주남산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 신선암마애보살좌상 신선암마애보살좌상은 경주남산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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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마을로 하산하던 중 모전석탑이 하나 있는데 잘 보지 못하는 석탑이라 잠시 들른다. 흔히 인근에 저수지가 있어 못골 석탑이라고도 부른다. 원래 무너진 석탑을 주변을 정비하고 복원한 것이다.

못골 모전석탑은 안내문이 없어현장에 안내문 설치가 필요하다.
▲ 못골 모전석탑 못골 모전석탑은 안내문이 없어현장에 안내문 설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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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이런 모전석탑은 몇 곳 있어 비교하면 석탑 연구에 도움이 되나 현장에 문화재와 관련한 안내문이 없어 안내문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주변 산새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온다. 

용장사지로 오르는 설잠교
▲ 용장사지로 오르는 설잠교 용장사지로 오르는 설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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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마을로 하산하다가 다시 설잠교를 지나서 탑상골 용장사지로 올라간다. 절터는 대나무 숲이 많으나 정비되어 있고, 가파르게 난 오르는 길에는 석탑 지붕돌이 있다.

석탑 지붕돌은 용장사지 오르는 길에 잘 찾아보면 있다.
▲ 석탑 지붕돌 석탑 지붕돌은 용장사지 오르는 길에 잘 찾아보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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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용장사지에는 보물급 문화재가 있다. 석불좌상과 마애불좌상 높은 위치에 삼층석탑이다. 언제 찾아도 주변과 잘 어우러져 시야가 탁 트인다.

용장사지 마애불좌상은 명문이 있으나 마멸이 심하다.
▲ 용장사지 마애불좌상 용장사지 마애불좌상은 명문이 있으나 마멸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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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암과 신선암 그리고 용장사지는 경주남산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만 둘러보아도 시간은 3시간이 훌쩍 넘게 소요된다. 내려오는 하산길은 순환도로를 통해서 내려와서 남산동에 있는 오리 불고기 집에 들러서 마무리를 하였다.

하산길에 찾은 오리불고기 식당
▲ 하산길에 찾은 오리불고기 식당 하산길에 찾은 오리불고기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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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서히 봄 기운이 느껴지듯 주변에 농사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꽃들도 서서히 피기 시작하니 봄은 이제 어느덧 다가와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인근 산으로 올라 봄 기운을 느껴 보는 것도 주말을 활기차게 보내는 한 방법이다.


태그:#경주남산, #칠불암마애불상군, #신선암, #용장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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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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