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10일(한국시간) 리비아 반정부군 지도부 임시과도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들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에서 리비아 반정부 지도부를 공식 인정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프랑스는 리비아 국가위원회가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 대사를 보내고 파리에도 리비아 반정부 지도부의 특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알리 알-에사위, 마흐무드 지브릴 등 리비아 국가위원회 측 인사들과 직접 만나서 면담을 가진 뒤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프랑스의 이번 발표는 오는 11일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미 예전부터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리비아 국가위원회 역시 외국 국가 정상과의 첫 회동인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내며 큰 성과를 거뒀다.
EU 정상회의에서는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무아마르 카다피 측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독일 정부도 리비아 중앙은행을 비롯한 리비아의 주요 국가기관들의 독일 내 계좌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다급해진 카다피, 원유시설 폭격
이처럼 리바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개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다급해진 카다피 측 역시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을 포함해 포르투갈, 이집트 등에 특사를 파견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카다피 친위부대는 리비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원유시설에 직접 폭격을 가했다. 반정부군은 "카다피 군이 라스 라누프의 석유시설을 폭격했다"고 밝히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600㎞ 떨어진 라스 라누프는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선적 터미널이 있다. 하지만 리비아 국영TV는 원유시설 폭격은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 원유시설 폭격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국제유가가 또 다시 출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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