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반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측의 강한 경고와 파주 시민들의 반대에 이어 시민사회단체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은 지난달 27일 남측에 전통문을 보내 심리전행위 중단과 지속시 임진각 등 발원지에 대한 조준격파사격을 예고했으며, 최근 파주시 문산읍 이장단협의회 등 파주시민들은 긴장고조로 인한 생계위협을 내세워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총, 평화재향군인회 등 12개 단체는 10일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는 북의 내란을 선동하고 주민 봉기를 유도하는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전쟁의 한 형태"라며 "남북 사이에 군사적 충돌을 부르고 주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이명박 정부와 반북 단체들에게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입으로 남북정상회담 등 대화를 말하면서 대북 적대적인 전쟁연습뿐만 아니라 심리전까지 직간접적으로 벌이는 이중적 행태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 협상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는데 진정성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단 살포의 부당성과 관련해 이들은 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를 거론하며 "제3장 제8조 '남과 북은 언론·삐라 및 그 밖의 수단·방법을 통하여 상대방을 비방 중상하지 않는다'와 제2조 '방송과 게시물, 전광판, 전단 등을 통한 모든 선전활동과 풍선, 기구를 이용한 각종 물품 살포를 중지한다'라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파주시민들의 생계위협과 관련해 이들은 지난해 연평도 사태와 김포 애기봉 등탑 점등에 따른 불안 사태를 거론, "이제는 대북전단 살포의 진원지인 임진각 주변의 주민들마저도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다"며 "파주시 문산읍 이장단 협의회와 상가 주인들이 주민 불안과 관광객 감소 등의 이유를 들며 전단 살포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북은 대결의 대상이 아니라 통일의 대상"이라며 "심리전을 벌여 북을 자극하는 것은 남과 북의 통일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대북전단 살포는 흡수통일 정책과 북 붕괴를 목적으로 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대북 적대정책을 그만두고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민주노동당 파주시당 위원장은 "파주를 제2의 연평도로, 전쟁의 발원지로 만들지 말라"며 "파주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재 평통사 미군문제팀장은 "정부는 진보단체의 기자회견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사사건건 제재를 가하면서 반북단체의 전단살포는 방치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정부의 본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 범민련 남측본부는 성명을 발표해 "미국과 남측의 극소수 전쟁광들이 삐라 살포 등 심리전을 벌여 남북충돌이 다시 현실화된다면 경제 파탄뿐 아니라 전 민족의 생사를 다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은 9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가 직접 나서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특정 탈북자 단체가 전체 국민의 안전과 경기북부 주민의 생계마저 위협하며 실효성도 없는 여론몰이 식의 삐라살포를 거듭 강행하는 것에 정부가 더 이상 수수방관 내지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삐라살포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명백한 물품의 반출행위이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하는데 승인도 없이 군과 한나라당 의원이 직접 나서 민간인과 함께 제공하는 행위는 범죄행위"라며 "이것은 북한의 불필요한 자극과 반발을 가져온다는 차원에서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반북단체들은 이날 예정된 전단 살포를 풍향조건이 맞지 않아 취소했으며, 오는 12일 1달러짜리 1천장,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과 북 후계체제 관련 동영상 디브이디 500장, 소책자, 남측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 50개 등을 20만 장의 전단과 함께 담아 날릴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북전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