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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가 수백억대의 녹색성장종합체험관 건립을 위한 관련 공무원 국외사례 벤치마킹에 용역업체 관련자들이 동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번 벤치마킹에 김윤식 시흥시장까지 동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의 눈길이 더해지고 있다.

15일 시흥시에 따르면 정왕동 완충녹지 1만4764㎡의 부지에 국·도·시비 등 2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녹색성장종합체험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체험관에는 기후변화체험관, 환경에너지실, 미래지구환경4D영상체험관, 국제비즈니스실 등이 조성된다.

이에 김 시장을 비롯한 관련 과장과 담당자 등 3명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9박 10일)의 일정으로 스웨덴과 덴마크, 독일을 포함한 3개 선진국을 견학하는 벤치마킹을 계획했다. 공원관리 운영을 위한 일본 벤치마킹을 나섰던 김 시장은 대지진 여파로 제때 귀국을 하지 못해 유럽 연수를 취소하고 관련 공무원 2명 만 당초 예정대로 출장길에 올랐다.

그러나 200억 원대의 녹색성장종합체험관 건립을 앞두고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 받은 업체 관계자가 이들과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과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부적절한 동행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문제의 업체는 도로 및 상하수도 계획 수립과 국토개발 등을 하는 종합엔지니어링 업체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와 자문단에서 녹색성장종합체험관이 국내 처음 시도되는 사업으로 선진지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권유했다"며 "선진국에서 생태도시와 전시관 조성경위 등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경험한 문제점과 우수사례 등을 연수해 대한민국 최초의 체험교육형 전시관 건립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김 시장이 10일 간의 시정 공백을 뒤로한 채 용역업체 간부들과 동행할 계획을 수립했다는 자체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양아무개(51)씨는 "시장 일행이 특정 업체와 동행 외유를 계획했다는 것은 시가 계획한 각종 개발사업 등에 우선권을 주는 특혜로 이어질 수 있는 예민한 문제이다"며 "시장 동행은 취소됐지만 공무원 일행과의 외유는 사업 자체에 객관성을 결여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아무개(47)씨는 "지난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주민들이 공무원과 시의원들의 해외 여행비를 아껴 관내 CCTV 추가 설치를 요구했지만 예산 타령을 반복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13일간의 시장 장기 외유가 자칫 시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언론 지적이 제기된 탓인지 일본에서 하루 늦게 귀국한 김 시장은 해외출장을 포기하고 지난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국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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