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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8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플래시몹 '해피 위민스 데이(Happy Women's Day!)에 모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참가자들이 여성들의 인권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그룹 아바의 '댄싱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3ㆍ8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플래시몹 '해피 위민스 데이(Happy Women's Day!)에 모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참가자들이 여성들의 인권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그룹 아바의 '댄싱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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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친노'의 분열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광재 전 지사는 17일 저녁 손 대표가 희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2리 마을회관을 찾았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손 대표와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하면서 "손 대표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힘닿는 한 많이 도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지지 이유로 이 전 지사는 "손 대표는 옛날 어려운 시기에 (민주화) 노력을 했고 외국 유학, 경기지사, 복지부 장관, 국회의원, 당 대표도 지냈다"며 "이제는 대통령 한 사람이 집권 5년 동안 나라를 거꾸로 가지 못하도록 하고 예측 가능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학규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내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손 대표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 때문에 손 대표 측은 물론 친노 내부에서도 이 전 지사의 진의에 대해 논란이 이는 등 파장이 일었다.

유시민 '대표' 선출 앞두고 손학규 지지한 이광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7월 1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들어서며 당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7월 1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들어서며 당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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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내용뿐 아니라 시점도 미묘했다. 이 전 지사의 지지 선언은 또 한 명의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국민참여당의 대표로 선출되기 직전에 나왔다. 유 원장은 19일 열리는 참여당 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될 예정이다.

친노 적자 경쟁을 벌이던 이광재 전 지사가 참여당 대표 선출 이후 본격화될 유 원장의 대권 행보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사실 이광재 지사가 손 대표에게 애정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전 지사는 대법원 판결 전날인 지난 1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 실장과 손 대표가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 대표가, 문재인 실장도 경선에 나설지 모르겠지만, 멋진 승부를 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지사는 춘천에 칩거 중이던 손 대표가 정치 복귀 선언을 했던 지난해 8월 15일 직접 손 대표의 거처를 찾아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이라고 쓰인 편액을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손 대표는 춘천에 머무는 동안 이 전 지사와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해 상의하고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한 최측근은 "손 대표와 이 전 지사는 춘천 칩거 기간과 강원도지사 선거를 거치면서 '혈맹' 관계가 됐다"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 쪽으로 합류한 친노들의 움직임도 이 전 지사의 뜻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학규-이광재는 혈맹"... 친노 분화 본격화

차기 대권 행보에서 친노의 지지가 절실한 손 대표로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전 지사의 지지 선언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참여당은 물론 유시민 원장에게도 우호적인 안희정 지사의 존재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한 일부 친노 그룹은 정세균 최고위원 지지를 선언했지만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은 손 대표를 도왔다.

당 밖에서는 4·27 재보선에서 김해을 후보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출마시키려던 손 대표와 참여당의 원내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유 원장의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이광재 전 지사의 손 대표 지지 선언이 차기 대선에서의 친노의 위치 선정(스탠스)를 둘러싼 분열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친노 핵심인사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차기 총선과 대선을 앞둔 친노의 분화는 피할 수도 없고,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친노들의 생각을 하나로 묶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태그:#이광재, #손학규, #유시민,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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