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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출신 김규열 선장(52세)이 필리핀교도소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지역구의 한 국회의원이 그의 구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7일 여수을이 지역구인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재외동포 참정권' 홍보차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현지 한인들로부터 김씨의 사연을 접한 후, 마닐라 교도소를 찾아 그를 면회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로부터 직접 사연을 들은 주 의원이 귀국 후, 김씨의 구명운동의 필요성은 물론 현행 영사관 제도의 문제점과 관련해 그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

 

주성용, "필리핀 영사관의 무관심이 인권침해 야기"

 

23일 주성용 의원은 "1시간 동안의 면회 시간 동안 김규열씨는 자신의 사연을 처절하게 말했다"면서 "그는 1년 동안 한 번도 양치질을 못해 이빨이 썩어 들어가 자기의 손으로 3개나 빼내야 했다고 말하는 등 비참한 처지에 있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 의원은 "문제는 우리 영사관이 사건 초기에 적극적으로 재외국민 권리 보호차원에서 개입했더라면 이 사건과 같이 확실한 물증이 없고 범죄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구속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4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계속해서 "현지에서 확인해 보니 영사관들은 가족들을 데리고 휴양차 왔다가 놀러 왔다가 가는 식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며 "현지 사정에 어둡기 때문에 실질적인 재외교민 보호가 방치되고 있다고 판단되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영사관은 현지에서 명망있고 현지 사정을 잘아는 인사를 위촉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이 귀국 후 이 같은 사실을 지역인사들에게 설명하자, 지역인사들을 중심으로 십시일반으로 모금하자는 마음이 모아져 23일 현재 보석금 부족금 500만 원이 모아진것으로 확인됐다.

 

주승용 의원실은 "당초 거리모금 운동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선거법 위반 논란이 우려되어 당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고지하자 서로 내겠다는 분들이 많아 필리핀 현지 교민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보석금 부족액 500만 원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금액은 영사관 등을 통해 김씨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규열씨의 재판은 오는 3월 29일 재개된다.

    

필리핀 억울한 옥살이 주장 '김규열'은 누구?

 

김규열(52)씨는 자신은 "지난 2009년 12월 17일 오후 3시께 필리핀 마닐라시 하이손 플라자내 '차오킹'식당 앞에서 필리핀 경찰 6명으로부터 마약사범으로 몰려 지금까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편지글을 통해 "죄명이 마약운반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걸고 이같은 일은 범하지 않았다"고 강변한 바 있다. 당시 김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인터넷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구명운동이 적극적으로 벌어졌으나 김씨는 현재까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씨의 석방 보증금은 한화 1000만 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필리핀 교민사회의 모금운동 등을 통해 500만 원이 모아졌으나 나머지 500만 원이 부족해 지금까지 구속상태에 있었던 것.

 

이에 앞서 지난해 김씨와 함께 이 교도소에 살인죄로 수감되어 있던 또 다른 한국인 조광현씨는 5년 동안이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다, 한 교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보석금을 내고 지난해 10월 8일 석방된 후 12월 15일 무죄선고를 받기도 했었다.

 

당시 조광현씨의 석방을 도왔던 교포 구정서씨는 김씨와 관련해 "수감 중인 김규열씨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통역은 물론 생필품 등 아무런 도움 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김씨가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청했지만 '자발적으로 해결하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규열, #필리핀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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