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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분당 출마' 여부를 둘러싼 당내 계파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주로 정동영 최고위원 측과 가까운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손 대표의 출마를 압박하면 손 대표 측 의원들이 반박을 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손 대표 특보단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손 대표의 분당 출마가 과연 책임감 있는 발언인지, 당을 위한 충정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문학진 의원의 공개적인 출마 촉구에 대한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신 의원은 '분당 출마 4대 불가론'으로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특성상 진보진영이 승리한 사례가 없다는 점,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관건조직 선거가 이루어질 경우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점, 당 대표로서 강원도와 김해 등 재보선 전체를 총괄해야 한다는 점, 출마 권유가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흔들기'에 불가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분당 출마 요구는 제1 야당 대표 흔들기"

 

특히 손 대표 측과 가까운 의원들은 분당을 출마를 요구하는 비주류 의원들의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23일 손학규 대표의 분당 출마론은 '대표 흔들기'라며 출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 대표의 특보단 간사인 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 대표는 강원도와 김해을 등 전국 재보선 지역을 모두 총괄해야 하는 만큼 특정 지역 출마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23일 손학규 대표의 분당 출마론은 '대표 흔들기'라며 출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 대표의 특보단 간사인 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 대표는 강원도와 김해을 등 전국 재보선 지역을 모두 총괄해야 하는 만큼 특정 지역 출마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남소연

신 의원은 이날 "4·27 재보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이 예상되고 조직력에서는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라며 "엄연히 제1 야당의 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분을, 이런 식으로 흔들고 사지로 등을 떠민다는 것이 정치 도의상 타당한 일이기나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 대표가 분당에 출마한다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강원도 선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데 분당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해도 강원도에서 패한다면 또다시 대표를 비난할 것 아니냐"며 "분당 출마를 주장하는 분들은 이 점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에 손 대표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손 대표 측은 부인했다. 손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신 의원이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사전 교감은 없었다"며 "아마 손 대표가 기자회견 사실을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손 대표 출마를 둘러싸고 계파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당장 손 대표가 초계파적으로 꾸린 특보단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승용 의원 등 당 쇄신연대 소속으로 친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손 대표가 당을 위해 분당을 출마를 결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초계파 특보단에서도 이견... 계파 갈등 양상

 

 23일 손학규 대표의 분당 출마 반대 입장을 밝힌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질문을 받고 있다.
23일 손학규 대표의 분당 출마 반대 입장을 밝힌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이종걸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당을은 다음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경기도, 수도권 전체의 민심을 판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며 "민주당으로서는 손 대표가 큰 모험을 해서라도 당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청이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 측근인 차영 대변인은 "손 대표는 오직 승리의 길을 찾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손 대표의 행보에 중요한 기준은 개인의 승패가 아니라 당의 승패다, 무엇이 국민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자세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불출마 입장을 강조했다.

 

현재 손 대표는 분당을에 출마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손 대표가 꾸준히 몇몇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이상 시간을 두고 영입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인사로는 김병욱 분당을 지역위원장과 김종우 분당고향만들기 모임 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도 출마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손학규#분당을#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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